간혹 주변 텃밭 가꾸는 분들이 음쓰는 밭에 준다..는 게시물을 봤고

실제로 우리 엄마 친구분도 텃밭에 준다고 음쓰를 모아가신다는 얘기를 들었음.


자 그러면 

음쓰가 실제로 퇴비로서 효과가 있는가에 대한 부분을 알아봐야 하지 않겠음??


참고로 나는 식물 전공도 아니고 그냥 궁금하면 못참아서 이것저것 찾아보는 식린이일 뿐이니까 적당히 납득이 가는 부분만 참고해.


1. 음쓰가 과연 영양학적 가치가 있는가.

갖 나온 싱싱한 음쓰들은 대체로 과일껍질, 쌀씻은 물, 생선껍질, 빵부스러기, 잔반 등일거야.

당류, 염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대체로 음식물의 형태가 유지된다.

그럼 이걸 흙에 뿌린다면 식물이 먹을 수 있느냐? 절대 아니라고 생각함.

식물이 뭐 이빨이 달려서 그걸 아삭아삭 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식물에게 전달되려면 흙과, 흙에 베어든 수분에 포함될 정도로 미세한 상태로 분해되어야 해.

물론 음쓰가 물 만나서 당분과 염류가 녹아나와서 토양속으로 물과 함께 들어간다면 식물에게 전달이 되겠지만 이때 나오는 것은 식물이 필요한 질소, 인산, 가리가 아닌 당과 염분임. 분해되지 않은 음쓰는 전혀 식물에게 영양가치가 없음.

당과 염분이 땅위에 널려있고, 그 위로 물을 주면 그게 녹아서 물 속으로 들어가잖아? 뿌리가 물을 쪽 빨아마시는데, 아잇 짜! 이러면서 삼투압현상으로 뿌리의 물이 외부로 빨려나가버려. 우리가 과비료 상태에서 식물뿌리가 녹거나 고사하는걸 보는 것도 같은 현상임. 


2. 그럼 분해된 음쓰는 괜찮지 않을까?

음쓰의 분해는 바로 비료나 퇴비 성분으로 변환되지 않음.

먼저 "부패" 또는 "발효"라는 과정을 거쳐야 함. 

부패에 관여하는 미생물들이 음쓰를 야금야금 먹으면서 가스를 배출한다. 암모니아, 메탄, 황화수소 같은것. 이들은 유묘들의 뿌리를 썩게 만들정도로 식물에게는 치명적임.

부패와 같은 과정이지만 발효 또는 숙성이라는 것은 분해 과정에 관여하는 미생물이 위 부패균과는 달리 독성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유익균을 증식시킨다고 해. 하지만 이 둘의 차이는 인간이 정한 "인간에게 이로운" 부분의 구분이지 실상 식물에게도 유용한 구분인지는 모르겠음.

발효든, 부패든 어쨌든 싱싱한 음쓰가 식물이 흡수 가능한 상태의 입자인 완전 분해에 가까워지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해.

그러니까 음쓰를 주면 그게 바로 "퇴비/비료"가 되는 것은 아니지. 어쨌든 분해가 될 때까지는 단순히 악취의 원인이 될 뿐이거든.


3. 그렇다면 다 분해가 된 걸 쓰면 되잖아.

그게 우리가 알고 있는 "숙성 퇴비"다. 물론 공장에서 나오는 이런 퇴비들은 음쓰를 사용하진 않아.

누가 그런걸 돈주고 사겠어.

흔히 쓰는 바크도 그런 종류일 것으로 추측되고, 이것도 100% 분해된 것이 아니라 분해의 과정중에 있는 상태인것이고

"부패"가 아닌 "발효 또는 숙성"이 되기 위해 온도가 습도를 조절해가면서 생산하는거.

그거 사와서 집에서 보관 잘못하면 그냥 나무껍데기, 섬유질 흙이 되버리거나 곰팡이가 피어버리거나 썩어버리거나 하잖아. 

숙성이나 부패에 관여하는 미생물을 혐기성(그러니까 공기를 싫어하는)이기 때문에 통풍과 건조가 짱 잘되는 환경이면 숙성이 멈추고 그냥 나무껍데기나 섬유질이 되어버린다. 혹은 습도가 높고 온도가 유익균이 버틸 수 있는 상태를 지나쳐버리면 부패균이 활동하기 시작해서 썩고, 곰팡이가 피는거야.

그러니까 집에서 나오는 음쓰를 밭에 줘서 식물에게 유익하기를 원한다면 일단 최소한의 숙성과 분해 과정을 거쳐야만 해.

옆집 아주머니가 파란 바가지에 잔반이랑 수박껍질 가득담아서 휘휘 뿌려주면 되는 그런 매커니즘이 아님.


4. 그럼 음쓰 미생물 처리기 사용은 어때?

내가 지금 그 처리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단 과학적인 부분은 재끼고 개인적인 경험을 말한다면 "쓰고 싶지 않다" 임

이유는 단 하나. 음식 짠내가 많이 나. 그러니까 몇달을 미생물로 분해해서 음식물의 형체도 없고 마치 상토와도 같은 빛깔과 습도를 띄고 있지만 간장냄새와 고춧가루 냄새와 당류의 냄새가 난다. 실내 가드닝에서는 절대 쓰지 않을 거야.

이거 판매하는 회사에서는 퇴비로 써도 된다고 광고하긴 하는데.. 실내 화분엔 진짜로 쓰지 마라. 온집안이 짠내로 진동한다.

참고로 판매사에서는 흙8:미생물처리기결과물2 정도의 비율로 "섞어서" 사용하라고 나온다.

그러니까 웃거름, 즉 위에 뿌리는 건 추천하지 않고 있어.

미생물로 분해가 되었다곤 하지만 그게 바로 관수 후 토양 내 용존 질소,인산,가리가 되는 건 아니거든.

부엽토 같은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됨. 부엽토도 숙성된 흙이잖아. 이게 바로 식물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건 아니지만 물주고 식물이 뿌리는 내리는 긴 기간동안 서서히 분해되면서 영양분을 주는것임.

미생물 음쓰처리기의 찌꺼기도 오래 쓰다보면 자꾸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가끔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려야 하는데, 그게 아깝다면 조금 섞어서 써볼 수는 있겠지만 어떤 원소가 어느정도의 분량으로 나오는지도 모르는 음쓰의 분해집합체를 쓰는 것은 솔직히 무모하다고 본다.

꽃 피는데 관여하는 인과, 잎건강에 관여하는 철, 식물의 부피 생장에 관여하는 질소 등등 각 식물마다 섬세하게 관리하자면 필요 원소의 비율이 다르단 말임.

그래서 다들 오스모코트도 오리지날 쓰니, 미니 쓰니, 메네델을 주니 마니, 꽃이 안피는데 어떡해야 해요, 뭐 이런거 물어보잖아.


미생물로 분해된 음쓰 처리기 잔유물은 퇴비로서의 가치는 있지만 섬세한 영양소 관리는 불가능하다. 라는 게 내 결론임. 그리고 냄새남.


그러니까 주변에 텃밭하는 분들이 프레시한 음쓰를 밭에 뿌리는 것은 "부패" 시키는 것으로 식물에게 오히려 해롭다.

=> 식물 죽이는 짓.

미생물로 분해된 음쓰를 버리는 것은 그나마 스마트한 분에 속한다.

=> 식물에게 언젠가는 (그게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한... 2달 쯤 후?) 이로울 가능성이 있다.


오전에 너무 열일했더니 딴짓하고 싶어서 자료 좀 찾아본다는게.. 너무 멀리 왔네


주변에 텃밭에 음쓰 뿌리는 분이 있다면 과학적으로 대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