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도 많이 뽑고 그럭저럭 자라는 것 같던 알로카시아 실버드래곤이 어제 살펴보니 상태가 좋지 않았어.

자구를 그렇게 뿜뿜하던 이유가 아마도 생존본능이었던 듯.  6cm 슬릿분으로 옮겨주고 화분들 상태를 체크함.


1차 식쇼로 받은 저려미들

- 흙 : 쿠팡표 탐사 원예용 배양토 (상토+부엽토+펄라이트 조합)

- 물주기 : 신나서 솔직히 자주 줬음. 이 때 목마가렛과 잉글리시 라벤더가 세상을 떠났다.

- 현재 상태 : 의외로 물이 바짝바짝 잘 마름. 위 상태로 식재한 애들은 뿌리상태도 좋다.


2차 식쇼 후 흙배합을 바꿈

- 흙 : 위 쿠팡표 배양토 남은것에 펄라이트 한숟갈, 산야초 두숟갈이 더 들어감 

  배수력이 더 좋아지라고 나름 해 본 조합

- 물주기 : 이 때부턴 겉흙이 마르면, 속 흙이 마르면, 잎이 쪼그라들면.. 등의 인터넷 물주기 조건을 참고하기 시작.

  손으로 흙 속에 찔러봐서 말랐으면 물을 주었다.

- 현재 상태 : 항상 촉촉하게 관리하라던 아펠란드라는 뿌리가 다 썩고 잎 다 떨구고 지금 나무막대 상태로 상토에 꽂혀있다.

  그 외에는 무난하게 성장중


3차 본격 산야초야 적옥토 사용

- 흙 : 산야초랑 적옥토가 좋다고 유튜브마다 입이 마르게 칭찬하길래 샀다. 산야초7, 상토3 / 건조한 환경용 식물은 산야초 9의 비율로 식재

- 물주기 : 산야초가 많다보니 토양 내 공극이 많아서 물이 잘 마를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흙을 파보면 물을 잔뜩 머금은 산야초가 겉에도 물이 질척한 상태로 유지되는 중이었다. 상토나 배양토보다 훨씬 오래, 많이 물을 머금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10cm 슬릿분의 물이 마르는데 3일 이상 걸렸다. 배양토 쓸 때는 이틀이면 말랐는데.. 무슨 일이지.

- 현재 상태 : 상당수의 화분에서 뿌리 무름 증상이 발현되고 있는 중. 이제 솔직히 겁나서 화분 못 까볼 것 같다. 산세베리아와 네마탄서스같이 다육질의 식물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슷한 상태로 진행중


산야초나 적옥토 식재해서 잘 키우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데 나는 왜 안되는걸까.

구매한 산야초 브랜드가 달라서? 아니다. 내가 그 문제 때문에 산야초만 4군데서 사 봤다. 일부 품질의 차이는 있지만 내가 쓰는 게 통상 말하는 그 금표인지 소나무 그림인지가 맞다.


배수성과 보수성이 뛰어나다는 프리미엄급 용토를 가지고 나는 왜 쿠팡 새벽배송 배양토만도 못하게 키워내는 것일까.


화분 고찰

- 80% 이상 슬릿분 사용

- 슬릿분 아래에는 과습방지 물받침 (일반 화분받침 아님) 사용중 / 가끔 습기 빠지라고 아예 받침빼고 채반에 올림

- 뿌리 부피에 비해 큰 화분? 일부 그런게 있어서 작게 바꿔줬고 사실 배양토에 심었던 것들은 그런거 몰랐을 때 분갈이 한거라 다 뿌리보다 2배쯤 넓은 화분임.


심지어 뿌리 볼륨이 어마어마했던 알로카시아 아마조니카도 요즘 물 마르는데 약 4일정도 걸리는 걸 보면 얘도 분명 과습의 문턱에 서 있는 걸로 보인다.


실내 환경 고찰

- 요즘 비와서 창문은 5cm만 개방

- 거실1, 안방1 서큘레이터 24시간 가동 (미풍/자연풍 360도 모드)

- 각 화분 상부 30cm 이내 식물등 5개 배치. 특히 위에 거론한 식물들은 모두 식물등 1열에 위치함.

- 실내 습도는 평소 50% 정도 / 장마 시작되고 나서는 67~70% 정도 된다.


최근 환경이 문제인걸까.

나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말하는 것만큼 산야초가 맞지 않는지도 모르겠어.

그냥 상토랑, 코코피트랑, 바크랑, 산야초랑, 적옥토랑 한 줌씩 놓고 물 같이 부은 다음에 테스트 해보니까

흙 겉에 물이 질척하게 남는 게 적옥토랑 산야초가 제일 심했음. 오히려 다른 소재들은 물을 빨아버려서 겉은 그냥 촉촉한 정도였다는 점. 아 펄라이트랑 화산석도 같이 테스트 했는데 얘네는 그냥 물에 뜨거나 잠기는 수준.

산야초와 적옥토가 제 역활을 하게 하려면 어떻게 배합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꽤 길게 가져갈 것 같다.


특히.. 유묘들은 100% 뿌리가 녹아내려서 다 뽑아서 물컵행.


뭐 차떼고 포떼고 다들 즐겨쓰는 배합으로 그냥 가고 물 바짝 마를 때까지 방치하는 것도 괜찮겠지만 나는 사실 일본에서 건너온 가공 소재들이 그 가격과 명성만큼의 우수한 품질이 맞는 것인지도 궁금하기도 하거든. 난을 키울 게 아닌데 그런 흙이 과연 일반 원예용 흙들보다 얼마나 유용한지 말이야.


사실 들여온 화분 중에 1/5는 뿌리 다 녹아서 물에 담궈서 소생중인 나같은 식똥손이 파헤쳐볼 주제는 아닌 것 같긴 한데,

우리집 환경이 굉장히 특이하거나 한 것도 아니라서 (그저 좁을 뿐이지 ㅜㅜ) 곧 피트모스+코코칩+바크 조합으로도 테스트를 좀 더 해보고 과습방지에 정말 알갱이류만이 답인지 아니면 상토를 가지고도 공극을 만들어내고 물마름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지 공부를 많이 해야겠어.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산야초를 배합할 때 뭐 특별한 주술을 외워야 한다던가, 상토 3 비율을 넣을때 그람까지 정확하게 맞춰야 한다던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면 우리집 환경에는 그게 안맞는 것이 거의 확실한 것 같아.


어제는 산야초7/상토3에 식재됐던 청목 크로톤도 시들시들해져서 뿌리 파봤더니 뿌리의 반이 녹아서 흐물거림.

예쁜 와인잔에 꽂아두고 출근했다. 


산야초 사용에 실패한 식린이들 있으면 경험담좀 들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