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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내 과습 화분들 때문에 고민하다가
산야초랑 적옥토 다 빼고 코코칩이랑 피트모스로 분갈이를 해서 테스트 해볼 생각에 비를 뚫고 퇴근했지.

아니 근데 이게 무슨일이야!!!
시원한 기럭지를 자랑하는 나의 산소토마가 허리가 질끈 넘어가 있다.
야 이건 아니쟈나. ㅜㅜ
황급히 지지대 하나 더 추가해서 세워줬어.
그저께 가운데 신엽 내느라 허리가 휘도록 힘들었니 ㅜㅜ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아마조니카는 눈치도 없이 신엽을 한 번에 두 장을 밀어내고 있다.
줄기 안쪽이 많이 두툼해서 신엽 큰거 나오려나보다 했는데
두 장 한방에 나오는 건 처음보네. ㄷ ㄷ ㄷ
흙 보니까 예전에 산 배양토가 많이 들어간 배합이었음.
낮에 고민하며 썼던 글에서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집 관엽들은 산야초보다는 상토배합에 더 적합하다는 결론에 한 발짝 다가가는 것 같다.

그리고 비때문에 옥상에서 철거당하고 거실 창가로 옮겨온 민트류는 전부 웃자라기 시작해서 제일 왕성한 애플민트가 키 30cm를 넘김.
이제 목대 뽑을 기세.
요즘 배탈나서 애플민트 잎 뜯어서 밀크쉐이크도 안해먹는 바람에 거의 잡초 수준으로 자라나는 중.

얼마전 쪼개지기 시작한 아보카도 씨앗은 드디어 안에 있는 싹이 보이기 시작해.
아이코 귀여워라.
얘네는 씨앗이 크고 양분이 충분하니까 유묘기에 뿌리 녹을 걱정은 좀 덜 수 있을 것 같기도 해.

그 외에 실오라기 플라잉 스쿼드도 이틀전에 뽑은 새 실이 벌써 10cm를 넘기고 새 실오라기가 나오는 중.
이상하게 집에 들이면서 키우기 어려울거라고 생각했던 녀석들만 쑥쑥 잘 자란다.
칼라디움도 초반 약세로 고생하고 잎 떨어지고 잎 펼치기도 전에 타서 구멍나고 난리치더니 확연히 커진 잎을 쑥쑥 뽑는데다 또 새 잎 나올 준비하더라. 아마도 식물등 효과가 가장 눈에 띄게 나는 녀석이 아닐까 싶다.

안타깝게 물꽂이행이 되버린 실버드래곤 모주와 유칼립투스 폴리안, 청목 크로톤은 그래도 비실비실하지만 살아는 있고, 뿌리가 제발 다시 나야한다며 기도메타 돌리는 중이야.

그 와중에 박쥐란 심심할까봐 친구 리들리 들였는데 아직 이끼에서 못 벗어난 애기라서 온실로 직행시켰어. 조그맣게라도 뿔 나오면 사진 찍어줘야겠다.

하루하루 얘들 변화하는 것 보는 재미에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린다.
파라오마스크도 신엽 뽑고 있던데 얘는 어느정도 잎이 커지기 전에는 못난이라서 같이 신엽 출산중인 멜라노크리섬 옆으로 옮겨줬다. 둘이 얘기라도 나누라지.

애들 싹 다 체크해주고 일주일간 물 안마른 화분 세개는 코코칩+피트모스+화산석+강모래+바이오차 배합으로 분갈이했다. 확실히 물 준 후 배수 다 되고 나니까 질척함이 없다. 아마도 코코칩은 서큘레이터 쐬주면 건조도 빠를 거라서 약간 걱정을 덜 수 있을듯.

그리고 선인장이랑 괴근들도 잎이 노릇노릇해서 물줬는데 날짜 세어보니 얘들 물 준지 일주일도 안됐거든. 여름이 성장기인건가? 건조기후 출신인데 물 좋아했네.

아직 내 취향을 못찾아서 여러종류를 들이다보니 두서가 없네. 심지어 침엽수도 있음. ㅋㅋㅋㅋ

이 중에 몇 몇은 장마 지나고 나면 빈화분이 되겠지. 암튼 오늘 흙 배합이 성공적인 배합이기를 기도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