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고니움 밀크컨페티가 요즘 자람세가 너무 좋은데 빛을 잘 받아서 그런지 우윳빛이 없어지고 잎이 점점 초록초록해짐.
그래서 컬러감을 좀 첨가할까 해서 핑크를 하나 더 들였어. 합식하면 이쁠거 같아서.

근데 이게 아주 촘촘하게 2-3센티짜리 잎들만 빠글빠글하고
키도 작고
잎들의 반 이상이 퍌쳐지지 못한 상태더라고.
뭔가 이상해서 화분을 엎어보았다.

기근 부분을 잘라서 번식한 모양인데
기근 근처 뿌리가 시작되는 지점이 거의 다 썩고 물러있다.
흙도 너무 물떡이라 털려고 만졌더니
이 시커먼 게 피트모스가 아니고 스폰지임.

지피펠렛인가 싶었지만 떨어지지 않음.
분명 매트리스 요에 쓰는 그 스폰지였다.

이 스폰지는 물을 주면 지가 물을 다 쳐먹고
그 아래 뿌리로는 물이 내려가지 않게 해서 뿌리를 말리고
스폰지에 묻혀있는 뿌리 부분들은 아주 물에 절여져서 녹아내리는 중이었음.
그 와중에 살살 뜯어보니 하얀 실뿌리들이 살려고 돋아나는 중.

이 스폰지를 그냥 뒀다가는 줄기하단, 뿌리 시작점이 동시에 물러서 썩을 것 같더라.
이미 줄기 생장점들 3개 정도가 썩기 시작해서 검게 물러텨져 있었어.

힘들고 뿌리도 상하겠지만 어젯밤 2시간 가량 스폰지 제거를 시작함.
이게 오래 꽂혀 있어서 삭아내리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아예 뿌리랑 협착되기도 해서
빠글거리던 촉은 4개로 분리.
무르기 시작한 뿌리는 제거
뿌리와 뿌리 틈새에 낀 스폰지 조각들은 칼 넣어서 긁어냈어.

이걸로 아마 그 많던 잎들 중 반 정도는 펴보지도 못하고 하엽질 것이 분명해.
그런데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게
이거 화원에서 번식한 걸텐데
이런식으로 팔릴 때까지만 괜찮고 소비자 손에 들어갔을 때 처치 곤란인 소재를 쓰는 이유가 도대체 뭐야.

뿌리 나라고 바닥에 닿지 않게 스펀지에 끼워서 물꽂이 하면 편한 건 나도 알겠는데
뿌리 받고 정식할땐 빼줬어야지.
어제 새벽 2시까지 그지랄을 하고 잠이 부족해서 내일 휴가내고 밀착 관찰 할 생각임.
잎이라도 펴보고 죽어야하지 않겠어?

이제 모*파*곳 주문은 그만해야겠다. 식물 상태 편차가 너무 심함.
잘 오는 건 진짜 삼천원에 대품 오고 막 그래서 좋았는데 평균적으로 뿌리 부실율이 높아서 쇼핑몰 바꿔야지.

너네도 물 잔뜩 먹은 스폰지 껴서 화분에 심어져 온 애들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