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에 엄마가 식물을 원체 좋아하셔서
가끔 주변 분들이 나눠주시는 모르는 식물 이름 물어보거나
오 신기하다 이런 식물이 있네 하고 식물갤에서 구경만 했었어요.
글을 쓰려니 부끄럽네요 ㅎㅎ

몇해전 엄마 생신선물로 드렸던 손바닥만한 삼박 자스민이
벌써 엄청 커서 꽃을 많이 피운다고 소녀처럼 기뻐하시더라구요.
엄마는 향기 좋은 꽃나무를 좋아하는 편이신데
그래서인지 저한테 향을 나눠주고 싶으셨나봐요.

작은 포트에 뿌리내린 자스민 가지를 주시면서 한번 키워보라고 하시는데, 일단 화분부터 사야 할거 같아서요..
화분 검색해보니 토분도 있고 유약발라진 화분도 있고 나무랑 플라스틱도 있고 사이즈도 다양하던데, 어떤걸 선택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흙이랑 비료는 뭘 사야할지..


오전에 직사광선 1~2시간 들고 낮에는 살짝 그늘 생기는 야외베란다에서 키우다가 겨울에는 실내에 들여놓고 키울까 생각중인데, 괜찮을까요?

엄마한테 물어볼까 했는데, 엄마가 어릴때부터 거름손으로 유명했던 분이라.. 막 분질러서 아무데나 막 꽂고 물도 맘대로 주고 흙도 아무거나 쓰고 하시는거 같은데 그냥 막 자라요. 분명 인터넷에선 무슨 흙에 무슨 돌 섞어서 무슨 비료주고 하랬는데 엄마는 맘대로 해도 왜인지 잘커요. 엄마집은 거의 정글이에요..
일례로 손바닥 반만한 행운목 한토막 어디서 얻어왔는데, 그게 자라서 천장에 닿아서 톱으로 자르고 또 자르고 주변에 많이 나눠줬는데도 천장에 닿은 행운목도 벌써 다섯개고, 꽃보기 어렵다더니 해마다 꽂피더라구요. 열대 과일도 먹고 씨 아무데나 꽂아두면 막 자라고 그러다보니 엄마 이거 어디에서 어떻게 키워? 하면 '응?? ??? 그냥 키워' 라고 하실거 같아요;; 다 큰 자식놈이 이런거 하나 할줄 몰라서 쩔쩔매는 모습 보여드리기도 좀 부끄럽구요..

사실 여기분들은 왠지 다들 전문가같으셔서..읽다보면 모르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래서 화훼단지 같은곳에 물어보러갈까 했는데, 제가 현재 암치료중이라 혼자 돌아다니기에 체력적으로 문제가 좀 있어서.. 혹시나 초보에게 간단히 알려주실 분이 있을까 하고 글 올려봐요.

죽이지 않고 꼭 잘 키워서 내년에 꽃을 보고 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다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