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뿌리혹병으로 헤라클래스를 직접 보내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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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헤라클래스.

어제 보니 마담 아니세테 굵은 가지가 검게 변해서 조롱조롱 달렸던 새 가지의 잎들이 축 늘어져 있었다.
종종 봐왔던 가지마름병.....
블루문을 애면글면 썩은 접목부까지 도려내면서 겨우 살린 지 얼마나 됐다고 올해 새로 들인 식구에게 이 몹쓸 병이 또 찾아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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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아니세테.

우아한 흰 꽃, 청순한 잎색이라서 맘에 들었던 장미였는데....
정신 차리고 발견하자 마자 병든 가지는 바짝 잘라줬었는데, 오늘 살펴보니 그 옆의 가지들도 같은 모양새로 잎이 축 늘어져서 상해있었다.
접목묘였다면 더 남은 가지가 없어서 포기해야 할 판국인데.... 흙을 파보고 가지 밑둥을 아무리 봐도 접목부가 안 보이는 게 얘는 헤르초킨 같은 삽목묘 출신 같아서.
에라, 모르겠다.
한 달 안에 새 슛 안 나오면 파버린단 맘으로 아예 짤뚱하게 흙까지 주목을 한 2센티 남기고 바짝 잘라내버렸다.
갈색 병변이 남은 자리 다 자르니 저거 보단 조금 더 길게 남긴 했는데 가운데 심 색깔이 영 맑지가 않은 게 찝찝해서 더 잘라내버렸네.
수세고 나발이고 사는 게 먼저지 싶어서.
너무 바짝 쳐내서 죽을 수도 있겠지만..... 아예 썩어버리면 일말의 희망도 없잖아.
...... 내가 잘못 판단한 거면 하는 수 없는 거지, 뭐.
올해가 다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세번째 불치병 이벤트가 찾아오니까 장태기가 올 것 같다.
애초에 20종에서 더 늘일 계획도 없었지만.
죽어서 자리 비운 장미 화분에 새 장미 들일 기력도 없어지네......
내년 봄에는 맘이 좀 달라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