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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날이 좋은 주말이지만 등산이나 라이딩 나가기엔 더위가 너무 무서워서 옥상텃밭 정리해주기로 하고 어제 배송받은 포콘 분갈이흑을 써보기로 했어.
무화과랑 올리브, 귤, 대추나무가 있는데 전부 상토+펄라이트+퇴비 정식을 해 둔 상태라서 포콘 과실수용 배양토를 써보고 싶었거든.

1. 작은 화분은 직광 오래 받으면 뿌리가 통구이가 된다.
빛 많이 필요한 화분 몇 개도 올려다 놨는데
너무 엉망으로 자라있어서 흙을 한 번 털어주는데…
와 난 이 뜨거운 흙을 이 작은 화분이 어떻게 버텼지??? 싶을 정도로 흙이 뜨거웠다. 아침 9시에 말이야…
하루종일 맥박선달걀처럼 뿌리가 구워지고 있었던 거지.
햇볕에 내놨는데도 잘 안자라서(물론 애플민트랑 스피아민트는 예외)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유가 바로 작은 화분 속 흙 온도였다.

바로 선반 제일 아래 상추를 솎아 낸 텃밭화분 큰 것 위에 올려줬어.
흙이 많고 넓을수록 지열이 오르지 않는 것 같더라. 게다가 아래쪽이라 흙이 직광을 받지 않아서 이쪽은 흙이 시원했다.
빛은 조금 덜 받아도 뿌리 통구이보단 나을거 같아서 당분간 이렇게 두기로 함.

2. 큰 유실수 분갈이 - 월동, 내한용 식재
대추나무는 삽목2년생, 무화과는 3년생 2그루, 블루베리는 2년생 2그루, 귤은 1년생이야.
그리고 집안에 뒀던 외목대 올리브랑 미니미 올리브도 합식할 생각이었는데 아까의 그 무시무시한 흙 온도를 생각하니까 야외에선 과습 신경쓰지 말고 흙이 많고 화분이 커야겠더라.

게다가 흙이 두껍고 많으면 월동 시에도 뿌리 어는 걸 막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서 갖고 있는 부직포 화분 싹 들고 올라가서 사이즈 맞춰서 분갈이 했다.

옆집 아저씨가 난닝구만 입고 담배피러 올라오다가 호다닥 내려가심.

다 하고 나서 드는 생각이 옮기기 힘들어도 큰 틀밭을 쓰는 게 더 나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 어쩌면 가을에 열매 따고 나면 틀밭 들일지도 모르겠다.

3. 올해 수박은 망했다.
장맛비에 딱 꽃 필 시기에 비 맞고 줄기 부러져서 망해버린 애플수박.
줄기가 말라가는 것 같아서 오늘 뽑아야지 하고 옥상 가서 보니까 이 미친놈이 새 줄기를 막 뽑아내는 중이었어.
옆에 있던 연약한 크랜베리 가지에다가 덩굴 감고 잡아당기고 있더라고 ㅋㅋㅋㅋ 귀여워서 사진찍음.
식물은 위대하다.

어차피 올해 열매 달긴 글렀고 어느만큼 크나 보자 싶어서
뽑지는 않고 적심(새로 나능 곁순을 따주는 것 - 기존 줄기 성장을 방해하는 것을 제거함)만 해주고 버터헤드 상추를 뽑아낸 탓에 흙이 모자라보여서 복토(흙을 더 올려주는 것) 하고 밭갈이 좀 해주고 내려왔다.

무화과가 꽤 익어서 보랏빛이 되어가는데 며칠전에 세 개 땄지만 아직 단맛이 들지 않았거든. 이제 색으로 숙과 구분은 어려울 것 같은데 대체 언제 따면 좋을지 모르겠다.
아래 살짝 터진 부분이 쫙 열리면 되는걸까. 검색 암만 해도 8~9월에 딴다는 말 외에는 없네.
요즘 비둘기 놈들이 가끔 집근처에 오는데 얘네한테 털리는게 아닌지 매일 걱정된다.

밭갈고 흙 갈아주고 나니까 너무 더움.
실내 식물 중 몇개 옥상에 올릴까 했는데 흙 뜨거워지는거 보니까 안될것 같아. 선인장들만 큰 틀에 합식해서 다음주쯤에 올려줘볼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