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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습으로 식물 몇 개 죽이고

슬릿분이나 토분도 답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최근에 대부분 화분들을 살려내긴 했지만

알로카시아들 뿌리내린 거 다시 흙에 심고

황금소철도 황금색인줄 알았더니 토분에서 잎 떨구는 거 보면서

끝끝내 손대지 말았어야 할 금기의 영역에 손을 들이고 말았다.
패브릭 화분 제작.
여기서도 물 안마르면 그 화분은 죽은걸로 치기로 하고 일단 제작을 해봤어.

소재는 화분의 모양을 유지할 틀 부분과 겉부분을 감쌀 더러움이 티가 덜 나는 (방수처리 안된) 도톰하고 질긴 천이 필요해.
살쪄서 안입는 예복을 일단 뜯었고, 틀 부분은 비둘기퇴치망이랑 볼록 원형 깔망이 있길래 사용해봤어. 손재주 좋으면 일반 플라스틱 깔망 잘라도 될 것 같아.
일단 하나만 만들어서 성능 테스트를 해보려고 대충 손으로 꿰멘 다음에 물을 줘봄.
1. 옆으로 물 안샘(합격)

2. 배수 (합격)

3. 직립성 (합격)

4. 분갈이 난이도 (개선 필요)

- 원통형이라서 흙 넣기가 조금 불편, 한 번 쓴 화분은 다시 사용하기 불편. 틀 부분이 유연재질이기 때문

5. 오염문제 (진한 색 천만 쓸 것)

- 청바지 안입는거 나중에 잘라서 해볼거야. 천 재질이나 두께에 따라서도 물마름 정도 조절이 될 것 같음.

6. 물마름

배수성으로 봐서는 매일 물 줘도 모자라야 맞지만 지금 심어둔 침엽수는 뿌리손상도 있고 하엽지는 중이라서 장기간 과습온 식물 살리는데 유용한지 확인해볼거야.
성능이 괜찮으면 몇 개 더 만들어서 과습 취약군 식물들에 써주려고.

사이즈도 일단 원하는대로 조정 가능하고 화분 뭐사야 되나 고민 안해도 될 것 같아서 한달쯤 테스트 해볼 생각.
급하게 쭈물떡거려서 만드는 바람에 뭔가 바느질이 깔끔하진 않지만 다음엔 재봉틀 꺼내서 해야지. 바닥 시접 부분이 접혀서 좀 울퉁불퉁하네. 손바느질 번거로와.
밑으로 물 쮸르륵 나오는거 보니까 속이 다 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