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할 때 받으신 난들을 10년째 잘 키우고 계신다기에
당연히 나보다는 식집사능력치가 월등할 거라고 생각했었던 분인데,
다음주에 휴가셔서 물 챙겨줘야 하는 화분 몇 개 나한테 맡기셨는데
받고 보니 4개가 모두 총채 파티인 것....
사진찍어 묻고 어쩌고 할 것도 없이 총채식흔이 그득한 잎들만 잔뜩 있더라.
휴가 직전 퇴근시간에 이거 다 벌레예요 라고 말씀도 못드리겠어서 일단 받았는데
이거 어째야 돼..... ㅠ.ㅠ
수성에프킬라로 일단 절여놓고 비닐봉지 씌워서 격리해놓고 퇴근했는데
나 어쩌면 좋니....
그냥 모르는 척 하고 딱 일주일만 물만 주고 살려놓고 되돌려드려야 하니
아님 집에서 농약 가져가서 몇번이라도 절여줘야 하니?
아무래도 벌레 있는 거 전혀 모르시는 눈치였는데
그게 모를 수가 없는 지경이긴 했거든.....??
나한테 맡긴 거 말고도 그 분 사무실에 화분이 몇 개 더 있는 걸로 아는데
걔네들의 안전도 절대 보장못할 거 같아.
참고로 그 상사분 인성에는 아~~~무 문제 없고 나랑도 매우 잘 지내.
잘 챙겨주시고 나도 잘 따르고.
여러분의 사회생활 팁을 구합니다. plz.
주말되기 전 농약 치고 비닐 씌워두고 평일에 살펴보면 어떰 ? 그리고 선물로 님오일같은거 조금 덜어서 줘보면... 아 그런데 한번 짬때리면 계속 짬때릴거 같기도
평소에는 상사분의 개인오피스에서 지내는 애라 농약을 마구 치기도 사실 좀 걱정되기는 해. 농약을 치려면 분해될 때까진 내가 데리고 있다가 돌려드려야 할 거 같아. (근데 짬때리는 게 뭐.....죠...... 못 알아듣는다.....ㅠ.ㅠ)
이 댓글 막줄이 핵심이다
아... 내가 그 핵심인 막줄은 못알아듣고 있다.... 앞으로 계속 문제생긴 화분을 받게될 거란 그런 얘길까?
ㅇㅇ 이제 다른사람들도 화분 돌봐달라고 들고옴
짬때리다 = 귀찮은 일을 떠넘기다
일단은 1주일동안 눈딱감고 물만 준 다음에 돌려드릴 때 총채 식흔이나 똥 보여드리면서 이건 왜 이런거에요?? 라고 여쭈어보기..
나도 사실 첨엔 딱 이렇게 생각했었거든. 일단 살려놓고 돌아오시면 말씀드려야지... 그랬는데, 총채말기환자들 같아서 진짜 물만 줘도 되는 걸까 딜레마에 빠져버림. ㅠ.ㅠ 그래도 이게 맞을까... ㅠ.ㅠ
말기환자(n달째)인걸수도 있음.. 일단 주인도 모르게 처치하는거보다 처치하더라도 주인에게 안내를 하는게 좋을거같다고 생각함.. 주인에게 알려줘도 주인이 처치할 마음이 없으면 그 식물은 거기까지.. 그 이상은 오지랖이라고 생각함
그래 내 맘이 불편한 거지 사실 난 주인이 아니니까, 중요한 결정은 주인분이 하시는 게 맞겠다. 좋은 맘으로 농약치고 했는데 그걸 원하지 않으셨으면 둘 다 불편해질 수도 있겠어. 고마워. 나는 그 동안 무해한 물싸대기나 열심히 해주어야지.
짬때리는건 귀찮고 덜 중요한 뒤치닥거리 떠맡긴다는 정도로 해석하면 됨 ㅋㅋㅋ 다른 식물 케어도 평소에 맨날 너한테 맡긴다던가 하는 식 ㅇㅇ
아아 그런 뜻이야? 그런 분은 아니야 ㅎㅎㅎ 오늘도 엄청 미안해 하시면서 커피 사주시고 한참 어린 나한테 부탁한다고 말씀하시고 가셨어. 나도 내가 따르는 분 아니었으면 여기 이런 거 묻지도 않았을거야 ㅎㅎㅎ
ㅋㅋㅋ 계속 좋은 관계 원만하게 잘 이어나가길 바라~~ 식물들도 안아파졋음 좋겠다!!
응응. 돌아오시면 잘 말씀드려서 말기 환자들은 보내고 벌레 잘 안꼬이는 걸로 새로 선물해드리고 싶다.
노안있어서 못보는거임
이거 맞는 거 같아.... 60 넘으셨거든. 식흔을 못 보시고 좀 시들시들하네... 정도로 생각하셨던 거 같더라고. 물을 한 번 말렸더니 싱싱하지 않다고 걱정하시면서 맡기셨어.
이걸 우째............. 일단 물샤워시킬 수 있으면 다 시킬듯.. 농약까지는 좀 너무 일이 커질거 같기도하고
응응 농약까지는 너무 내 오지랖으로 일 크게 만드는 거 같아서, 물샤워나 잘 해주고 통풍 잘 해주고 그러려고.
일단 벌레있다고 알려는 드려야할것같아 ㅜ.ㅜ 노안때문에 이유도 모른채 화분들 죽는거 보시면 너무 슬프실듯
응응 잘 말씀드리려고. 고집세고 이런 분은 아니라, 버리시거나 농약치시거나 그럴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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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섬세한 사람같으니...... 버리시거나 농약치시거나 그럴 텐데, 엄청 민망해 하실 수도 있긴 하겠다. 그치만 그래도 알려드려야겠어. 안에 다른 화분들이라도 다 옮아서 죽기 전에 구해야지!
상사노미 고약하네..
아니예요 안 고약한 분이예요 ㅠ.ㅠ 눈이 잘 안 보이셔서 그래요오오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