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강아지를 예로 들면...

강아지는 어케보면 유전자풀이 많은 편인데 이 유전자풀을 좁히면서 여러가지 견종들이 생겨나게 되었어.

그런데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렇게 요렇게... 나는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긴 개가 좋아 하면서 브리딩을 하다보면 결국은 유전자풀은 더 좁아지게 되어 있어.

유전자풀이 좁아진다는 건 그만큼 생물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거고 이 말인즉슨 어떠한 질병이 생기면 그걸 견딜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거야.(한국의 개구리는 항아리곰팡이에 면역이지만 호주/미국의 개구리들은 그 유전자가 없어 멸종을 겪은거랑 비슷해)

유전학적으로 우성인게 무조건 건강으로 우성은 아니야.

예를 들어 닥스훈트, 웰시코기, 바셋하운드(허쉬퍼피라는 브랜드의 대표강아지) 이 세종류(더 있어. 고양이의 스코티쉬 폴드라던지... 강아지도 2종이 더 있고)는 연골발육부전증이라는 유전병이 있고 이게 왜 유전병이냐면... 성장을 해도 뼈 굵기는 굵어지지만 길이는 길어지지 않는다는 거야.

사람들이 키가 크는 것처럼 강아지들도 다리가 길어져야 하는데 얘네들은 연골 발육이 안되서 길어지지 않는거지.

사람들에게도 이 유전병은 있었어. 근데 왜 지금은 안보일까? 이 유전은 우성이고 부나 모 둘중에 한명이라도 있으면 무조건 이어지는 강한 유전이야.

사람들로서 키가 크고 작음은 매력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 매력을 넘어서 크면? 아니면 작으면? 이상하게 느껴지지. 그래. 사람들은 그런식으로 연골발육부전증이 있는 사람들을 도태시켰고(자손을 가지고 싶어도 아무도 결혼해주지 않으니까) 그래서 현재 연골발육부전증이 있는 사람은 거의 볼 수가 없을 거야.

왜 강아지는 이게? 라고 할텐데 인간의 이기심이지. 음, 사실 거의 대부분 이 병을 유전시키는 강아지는 다 이유가 있어. 닥스훈트나 바셋 하운드 등 거의 대부분 굴에서 사는 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개량된 강아지는 다리가 짧고 허리를 길게 만들었어.(물론 100년전과 비교하면 현재가 다리가 더 짧아) 오소리 사냥견들이 유독 그래. 오소리 사냥견은 견종만 4종이야. 웰시코기처럼 목양견인데 다리가 짧은 개가 조금 특이하긴 하지.

현대로 와서 특정 목적을 위해 강아지를 쓰는 경우는 거의없어졌어. 물론 오소리를 잡는 사냥견은 아직도 현역이기는 해. 목양견들도 현역이지.

그러나 소형화 시킨 강아지들은 그저 애완(반려라고 부르기엔 그당시 소형화 시킨 이유가 이거니까)동물로서 키우기 위해 유전적인 질병을 가진 채로 소형화를 시켰어.

여기서 문제는 이거야. 소형화를 거치는 과정도 유전자풀을 감소시키는데, 이 상황에서 우성 유전자 자체가 관절에 무리가 가는 유전자를 가진 견종은 무엇이 문제가 될까?

관절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그 다음으로는 일반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색(알비노)이 나타나는 거야. 근데 또 사람들은 그런 색이 예쁘다고 좋아하지.

실제 강아지들의 모색은 특정 견종(말티즈=흰털이 우성이라 흰털 아닌 말티즈가 열성임)을 제외하곤 흰색이 많은 친구들은 건강의 이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물론 이것 또한 유전적인 다양성이 크면 그러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은데 유전자풀이 좁은(이미 유전병으로 혈통을 이어가고 있는 종) 견종들은 흰 색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부위의 내장까지 건강이 안좋은 경우도 있어.


이제 제목으로 돌아갈게. 왜 동물은 혈통서가 있을까? 그건 이것으로 인정한다는 거야. 혈통서에 들어가는건 할머니 할아버지대까지. 그러니까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총 여섯이 다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나타내는 표식이야.

전문 켄넬은 유전적 다양성을 고려하면서도 건강에 이상(심장, 근골격계, 피부, 외모이상 등)이 없는 동물을 분양하며, 그러면서도 자신의 강아지가 낳은 애기들 중에서 도태(예를 들어 흰색이 굉장히 많은 닥스훈트/웰시코기/보더콜리 같은.. 이들의 경우 알비노를 가지면 유산하게 되어있음. 다른 견종들도 이런 경우 많음)시킬(말이 도태인거지. 키우되 번식하지 않는다는 의미임) 아이들은 도태시키고 유전적으로 건강하고 후대를 봐도 괜찮은 애들을 선별하는 거야.

그리고 해외에서는 표준 규격(스탠다드)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 또한 지켜가면서 그 규격이 안맞는 강아지는 분양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내가 이 이야길 굳이 식갤에서 하는 이유는... 견종이란 어떻게 보면 택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그 택이 무분별한 택이 아니라 위의 예시처럼 전문적인 곳이라면 나는 그 택을 인정할 거 같아. 또한 이것이 특별해서 상표를 낼 수 있다면(장미 품종의 경우 상표를 내서 특이점을 나누기도 하니까) 난 그건 개인의 자질이라고 생각해.

허나 확실치도 않은 게 확실하다고 우기는 경우나 모호한 경우는 좀 다르지. 식물 또한 유전자 풀이라는게 있잖아?

알보몬을 생각해봐. 바코드가 하얀색이 많으면 계속 흰색만 뽑을 수밖에 없는 알보몬. 유전자 풀은 알보몬이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

그리고... 난 알보몬(또는 알비노개체들)으로 인해서 스트레스받고 힘들어 하는 글도 많이 보았어.

그리고 식물도 유전자풀이 일정하잖아. 장미의 경우 보라색(특히 푸른빛을 내는 보라색)은 병충해에 엄청 약하고 픽픽 쓰러지는 것처럼. 알비노가 있는 개체들이 더 약한 것처럼.


그래서 나는 식물 택(이라고 해야하나?)이 인정받을 수 있는 거라면 신뢰성이 갈 거 같아.(적어도 알보몬이 성장하는 주기는 느릴지언정 계속 고스트만 뽑지 않을 개체라는 신뢰성)

그래서 나는 짭이니 찐이니 하는 어떤 식물 이야기 보면 그냥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식물이지만 그만큼의 개체를 키우기 위해서 노력한 가치가 있는데 그게 아님에도 맞다고 우기는거? 그건 우롱이야.

상표권, 특허권 등록하고 마음대로 카피 못하게 하는 개체들이 있는데 그런 애들 보면 왜 그러는거지? 싶지만... 그만한 가치와 이유가 있더라고.

헛소리로 이거 그거맞다 하는거 볼바에 나는 좀 더 신뢰성 있는 곳의 품종을 사겠다 생각해.


뻘하지만 구피도 알비노를 키워봤는데 알비노와 그냥 일반개체는 새끼 낳는(난태성이라 정말로 새끼로 낳아) 숫자부터 다르고 새끼의 성숙도도 다르더라. 알비노의 경우(특히 연한 푸른색) 진짜 죽는 경우도 많고 잔병도 많고... 새끼들 죽는것도 수두루빽빽해서... 난 이 이후로 알비노 계열은 안키워야지. 하면서 알비노 개체는 거의 쳐다도 안봤어. 그건 식물도 마찬가지였구...

아직도 알비노 식물은 손대기 좀 무섭더라. 암튼 품종 이야기가 올라오는 가운데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정도를 써봤어. 그냥 참고로 봐줘. 긴 글인데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견종관련으로 이야길 꺼낸건 우리집 댕댕이가 닥스훈트인데 흰털이(기본 모색자체가) 많아서 그래. 나이 먹어가면서 아무런 이상 없는 경우도 있지만... 늘 걱정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