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만에 오랜만에 울었다. 

술 얼큰하게 먹고 혼자 울었다 

와이프는 자고 혼자 울었다.


남자, 나이 37. 만 이젠  나이 35

아보카도가 아파서, 아보카도가 나 같아서 울었다. 


열심히 태양만 바라보며 키만 자라던 우리 집 아보카도


그런 줄기에서 살아 보겠다고 잠시나마 피어난 잎사귀 

그리고 양분이 부족한지 잎사귀가 떨어져 그 자리에 남은 흉터들 


그런 아보카도와 지금 살아가는 내 몸짓이,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와 닮았다 

열심히 살아온 그 흉터들이 훈장이 아니라 그냥 지저분한 흉터다 


아보카도 아픈 모습을 보다 나랑 닮아 그래서 다 커서 펑펑 울었다 


세상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것 처럼 

썩은 줄기는 잘라내줘야 새 순이 자란다고... 


그런데 너무 슬프다.

그 줄기가 나 같아서 나를 잘라내야 하는 것 같아서 


지금 푸념하면서도 눈물이 계속 떨어진다. 

글쟁이를 꿈꾸던 시절 그 새벽에 흘렸던 눈물과는 다르다 


이제는 다 컸는데 인생 참 쓰다 


몇 일 동안 고민했던 줄기를 잘라내줘야 하는가라는 생각에 

지금은 넘어오는 콧물이 달큰하다.


잘라야되나 아니면 그냥 둬야되나 


만감이 교차하는데 소주가 달다 


처음이다 결혼 생활 7년만에 혼술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