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오늘 핀 오톤나 트리플리네르비아 꽃, 킹브라이트로 바꾸자마자 개화하니까 괜히 미안하잖아...)
오늘이랑 내일 분당에서 괴근 벌크 마켓이 열림
엄청 착한 가격에(그락실리우스 벌크 기준 최소 5만원부터) 팔길래 순간 하나 사서 해볼까하고 혹하더라
굳이 안사더라도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궁금해서 오픈런 계획까지 세웠는데
치킨 먹고 배탈나서 데굴데굴 구르다가 어쨌든 안가기로 마음 돌림
야생 괴근에 대한 팩트체크 몇가지만 해보자
우선 우리가 종종 보는 주먹보다 큰 괴근 식물들은 대체로 50년에서 많게는 100년 가까이 야생에서 살던 아이들이야
굉장히 성장속도가 느려서 작아도 나이가 엄청 많아
지금 이런 애들을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해서 수백개씩 뽑아다가 팔고있는거고
팔아서 잘 살면 그나마 낫지 뿌리 다 잘라서 가져오는거라 수입량의 50%정도밖에 생존 못함
왜냐면 이미 살만큼 산놈들이라 뿌리 잘리면 다시 회복할 힘이 없거든...
근데 또 생존한 50%도 결국 오래 버티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허다해
괴근 특성상 양분을 뿌리나 줄기에 저장해둬서 뿌리가 있든 없든 잎 내고 꽃 피우는 애들이라 죽어가는지 건강한건지는 알 방법이 딱히 없다
가뜩이나 요즘 이상기후로 자생지 애들 과습으로 썩어서 죽던데 이대로 가면 자생지에서는 진짜 씨가 마를지도 모름
쨌든 이래서 야생에서 채집한 괴근을 이런 거 다 알면서도 소비하는건 좀 많이 나쁘다
그리고 요즘 내가 이곳저곳 마켓이랑 돌아다니면서 듣는 얘기 중 가장 거슬리는 얘기가 뭐냐면
실생 괴근은 야생처럼 크지 못한다는 말... 들을 때마다 여러가지 생각나게 하는 말임
이 사진은 래딧에 올라온 어떤 식집사가 찍은 영상
무슨 행사같은데 이 파키포디움은 적어도 10년 이상 기른 것 같음
이걸 어떻게 실생인지 알 수 있냐면 몸통에 가시 보이지? 야생은 절대 저런 가시가 남아있지 않아
야생 뺨싸다구 갈기는 수형에 훨씬 건강해보이지
그러면 왜 괴근 좀 안다는 사람들은 실생은 야생처럼 안된다는 말을 할까?
뭐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몰라서 하는 소리임 사실 저렇게 만들려고 시도해본적도 없을걸...
실생은 야생과 달리 물 풍족하게 주는 집사를 두고 비료로 알맞은 영양소 맞춰서 자라기 때문에 성장속도도 상당히 빠르고 무엇보다 '건강함'
내가 실생을 고집하는 이유도 멋진 대품으로 성장하는걸 보고 싶은 마음이 첫번째 이유야
그래도 정말 다행인건 국내에 몇몇분들은 하우스 짓고 씨앗받아서 대품 실생 만들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계심
그래서 결론은
이 문화가 일본에서 건너올 때 야생 개체를 소비하는 문화는 버리고 가져왔어야 했다
좋은글이야 추 - dc App
야생개체 밀렵하는건 진짜 안좋게 보임
ㄹㅇ 실생도 충분히 예쁜데..
개추! 그래서 내가 파종을 주력으로 하는중.. 아니면 사이테스 퍼밋 받고 가져오거나 - dc App
다행히 소품취향인지라 거의 실생으로 산거 같긴한데 막상 사이즈가 조금 있는 애들 혹해서 보면 저게 실생인지 아닌지 볼줄아는 눈이 아직 없어서 몰겠드라
생각이 좀 다르긴한데 아무튼 벌크마켓은 저도 그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