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많이 회복되어서 간병인을 붙이고 나는 집에 돌아왔다.
한달을 이래저래 힘이 들었는지(혼자서 간병도 하고, 건물 매도한 거 사후 처리도 하고, 간간히 애들 필요한 거도 챙기고) 한 사흘은 침대에 착 붙어서 비몽사몽 두발 고라니들 끼니만 겨우 챙기면서 보냈지.
그러다가 드디어 오늘 컨디션이 좀 돌아왔길래 본격적으로 테라스를 살펴봤다.
장미는 그나마 볼 일이 있어서 집에 들릴 때마다 틈틈히 약도 치고 데드 헤딩도 해줬더니 약간의 흰가루병 외에는 무탈했는데.
다른 애들이 좀 덜 예뻐져서 손질이 필요한 놈들이 좀 있더라.
목마가렛으로 변장한 굇수마가렛이라던지.
언제나 관심이 고픈 수국이라던지.
나무가 되어버린 목마가렛부터 가볍게 가지치기를 해주자 하고 가지치기를 시작했는데.....
이 자식이 덩치가 크니까 가볍게 2시간 순삭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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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망울이 퐁퐁 올라오는 중임.
이렇게 보면 그다지 안 커보인다만..... 저 슬릿분 40호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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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치기의 흔적.
양이 적어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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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가 ㄹㅇ 가지임. ㅇㅇ.
남들은 요만한 거 한 포트 몇 천원씩 주고 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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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가렛.
가지치기 하고 나니 밑둥은 좀 시원해진 느낌.
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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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엄청 많이 솎았는데.... 그냥 덮수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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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온 블루베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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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서늘해지니 수국들이 잘 준비 하느라 꾀죄죄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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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무슨 상관이냐며 또 꽃대를 올리는 왜성 라일락. 장미보다 꽃 자주 핀다.
이 님 좀 짱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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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니까 꽃을 멈춘 함박자스민.
너는 11월 시작되면 머리 좀 깍고 실내로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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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려고 키우는 배초향.
근데 가을에 꽃도 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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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늦봄에 데려온 써니 크리스탈 율마.
통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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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핑 로즈마리.
밑으로 처지고 말리는 거 자꾸 잘라줬더리 늘어지는 거 포기하고 위로 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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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선 물만 주면 되는 9살 노지마리.
실내에 데려가면 대번에 점 찍고 지랄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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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그랬을까.....?
'목'마가렛은 언젠가는 나무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귀여운 외모에 혹해서 또 데려왔던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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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끊이지 않는 모나 라벤더.
얘도 크는 속도 보니 만만치 않은 짐승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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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 고라니가 얻어왔던 다육이들 중에 유일하게 남겨둔 월동자.
나머지는 그냥 엄마 줬다.
자꾸 자구 내는 게 귀찮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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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사진은 그냥 기본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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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올렸던 삽목이는 햇살로 판명.
이 사진 찍고 머가리가 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