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꽃이 피지만 더우면 꽃이 드물어지는 목마가렛.
서늘해지니 신이 나서 동글동글한 꽃망울을 잔뜩 올렸다.
처음 들여서 2살이 된 노란 목마가렛은 그야말로 작은 나무가 되었고, 들인 지 몇달 안 된 하얀 목마가렛은 아직 오종종하니 작지만 힘겨운 여름을 잘 이겨냈다.
가끔 덩치가 커지면 스스로 제 덩치를 감당 못 해서 꽃이 덜 피고 잎이 작아지면서 가지도 얇아지는 초화들이 있던데..... 페튜니아와 모나 라벤더가 그렇더라.
주기적인 가지 치기가 식물들을 더 예쁘게 키울 수 있는 비결임을 잘 알지만, 현생이 바빠서 미루고 미루다가 어제 시원하게 이발을 해줬다.
바운티웨이
에그타르트
햇살
폼포넬라
안데르센
봄 개화의 폭발적인 꽃봉 수보다는 적지만 가을에 순차적으로 피어오르는 오동통한 장미 꽃은 예쁘다는 말로 부족하다.
겨울 잠을 자야 해서 비료 시비는 진즉 멈춘 지라 잎이 좀 덜 예쁜 시즌이지만, 한껏 부풀어오른 꽃잎을 살짝 만질 때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두발 고라니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보람과 기쁨과도 결이 다르고.
떼걸룩들을 보살피면서 얻는 사랑스러움과도 결이 다르지만.
내 손이 닿아서 건강하게 꽃을 올리고 열매를 맺는 식물들을 가꾸는 것도 항상 새로운 즐거움을 내게 선사한다.
반짝이는 작은 잎이 올라오고, 자랑하듯이 작고 통통한 꽃봉오리를 문 긴 꽃대가 올라오는 것을 발견할 때면.
내가 해줄 수 있는 별 것도 아닌 일들이 네게 도움이 되고 있구나 하는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
봄에 나눔할 거라고 잔뜩 삽목해둔 애들이 하나같이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다.
겨울을 어찌 날지가 좀 걱정이긴 하지만, 어찌 잘 되겠지.
글 쓰고 있는 동안 옆에서 대기하다가 눈 마주 치니 골골송을 불러주는 우리 둘째 떼걸룩.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것 같은 표정이지만, 오해하지 마라.
나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는 상태에서 저 표정인 거임. 화난 거 아님.
눈만 마주 쳐도 골골송에, 눈 키스에, 발라당에 코 뽀뽀까지 조선 팔도 떼걸룩을 다 모아놔도 이만한 애교 킹이 없을 거다.
음 다른 갤러 글에서도 보고 확인했지만 다시 확신하게 되네요. 햇살 완전 내취향이다...
절화장미 치고 이만큼 순하고 키우기 편한 장미도 없을 듯. 화분에서 비닐 두어장 감고서 경기 남부의 겨울을 이겨내는 내한성. 한쪽 꽃봉을 따주는 와중에 다른 쪽에서 꽃을 피우고 쉬지 않고 꽃봉을 만드는 연속개화성. 비에 무너지지 않는 탄탄한 꽃잎과 단정한 화형, 거뜬히 2주는 피어있는 유지력. 흑점병에 강하고 적당한 수세로 화분에서 키우기 좋으면서 가지도 매우 적음. 여러모로 꽃이 취향이라면 장점이 대단히 많은 훌륭한 장미이며 국내에서 품종 개발된 장미라서 국뽕도 한사발 할 수 있음.
가지 아니고 가시. ㅡㅡ);;;
흐미 이렇게 영업을 하시네욥 ㅎㅎㅎㅎ
햇살... 진짜 한다발 사다가 삽목 해볼까요 넘 순하다고 하니까 ㅠㅠㅠ 진짜 솔깃해지네요
내가 삽목해둔 거 봄에 나눔할 건데. 그때 줄을 서. 하나만 한 게 아니라서 나눔 뽑기에 성공하지 않을까?
식물도 이쁘고 고양이도 커엽 - dc App
목마가렛 노랑이 진짜 몬스터급 덩치다ㅋㅋㅋㅋㅋㅋㅋ 갤러 글 덕분에 폼포넬라 만개화형은 이렇구나 알아감 똥글똥글 기여웠는데 만개했을 때는 저런 느낌으로 펼쳐지는구만 삽목이들 허억허억...
날씨가 좋으니까 장미가 색도, 향도 너무 좋음.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어서 그저 아쉬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