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부작은 너무 귀찮고 손이 많이 가잖아
못 박고 나무에 구멍 뚫고
나는 못도 망치도 드릴도 없으니까 어쩌지 고민하다가
아크릴에 구멍을 뚫을까 했는데 그것도 힘들고
구멍 뚫린 걸로 시작하는 게 좋겠군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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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공판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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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칭메탈을 사야겠다
유레카!

했지만
집 앞 다이소에도 알파문구에도 화방에도
타공판과 펀칭메탈이 없지 뭐여

그렇다면 또 구멍 뚫린 게 뭐 있지

아!
깔망이 있잖아!
그래서 깔망을 동그랗게 잘랐다

화분에서 2년을 산 박쥐란은 부동산 차지가 너무 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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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씨디 플레이어 위에 있는 박쥐란 말이야
쟤를 공중에 매달기로 한 거지

깔망에 수태 올리고 흙 올리고 박쥐란 얹고
수태로 감싸서 다이소에서 산 수예용 낚시줄을 바늘에 꿰어
칭칭 감았다
구멍 뚫려 있으니까 바느질하기 개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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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완성하긴 했는디
아니 영양엽이 너무 안 눕는거야
쟤로 수태를 감싸야하는데 화분에 있던 애라 뿌리에 맞춰서 하니까 이거 영… 게다가 잘 보면 생장점이 두 개인지 영양엽 뒤로 잎들이 튀어나와 있잖아
삐빅 자구입니다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깔망도 사실 맘에 안 들더라구
뒷판이 그대로 벽에 닿아서 물 주고 나서 바로 걸 수도 없고

흠 다이소를 다시 가보자
고민고민하며 이리저리 눈을 굴리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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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다!

물론 내가 산 건 고리도 달려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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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 긴 거랑 고민 엄청 했는데
손잡이 긴 거는 그물망이라 너무 노출이 심하니까
펀칭메탈 채반으로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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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안정적이여
애가 너무 시달려서 영양엽이 엄청 다쳤지만 다시 돋을테니까!

채반에다가 하니까 훨씬 쉬워
그냥 화분에 심고 칭칭 동여매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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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발이 있어서 벽에 바로 안 붙는 것도 맘에 드는 점

근디 자구를 분리하려는데 진짜 너무 붙어있어서 도저히 안되는거야
(정확히는 저 큰 게 자구고 본체가 작음)
씨름하다가 그냥 뜯어버렸더니 애가 비실비실혀
영양엽을 공유하고 있는 느낌이었달까

넘나 위태위태해서
다이소발 걸이 화분에 담아드리고 요양시켜드림

거의 다 죽어가는 주먹만한 애를 데려다가 새끼는 저렇게 컸는데
본체는 아직 누추한 게 슬프지만
그때도 살았으니까 지금도 살 수 있지 않을까
믿어본다…

후 힘들다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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