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하루에 거울을 몇 번이나 보세요?
거울을 보면 어떤 때는 내가 웃고 있고, 어떤 때는 찌푸리고 있습니다. 거울은 유리나 돌 혹은 구리같은 금속으로 반사판을 만들어 물건을 비춰보는 것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방을 둘러보니 온통 다 거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 나를 비춰주는 것이니까요.

내가 우울하면 가족들미 모두 우울합니다. 내게 즐거운 일이 있으면 가족들이 함께 즐거워합니다. 모처럼 만난 친구에게 걱정거리를 털어 놓으면 친구도 함께 걱정을 합니다. 내 사업이 잘 되면 친구들이 모두 자신의 일처럼 기뻐합니다. 식당 아줌마에게 음식이 맛있다고 하면 뭐라도 하나 더 갖다 줍니다만 음식맛이 없다고 투정을 하면 그 아줌마도 나를 별로 달갑지 않은 손님으로 맞이합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했던가요?

보세요. 그러고 보니 내 주위에는 온통 거울 뿐이잖아요. 거울은 결코 먼저 웃지 않습니다. 내가 웃으면 거울도 웃고, 내가 화내면 거울도 화를 냅니다. 오늘은 행복한 얼굴로 주위의 모든 거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보세요. 거울에 비친 나의 행복까지 합쳐서 두배 혹은 세배의 행복이 되돌아 올 테니까요. 

↓ 철 늦은 금낭화 한송이가 거울을 외롭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