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는 안개처럼 비가 내렸습니다.
촉촉히 내리는 안개비는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새벽녘 검정 우산속에서 쪼그려 앉아 사진을 찍어 보세요.
"찰칵, 찰칵" 셔터의 둔탁하던 소리가 참으로 경쾌하게 들립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안개비 속에서 렌즈에 그려진 자연의 풍경입니다.
작은 물방울들이 맺힌 들꽃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도 편해지고 다른 생각은 전혀나지 않는 경지에 이를 수 있습니다.
 

소회향의 물기 머금은 모습입니다.
방울 방울 맺혀있는 모습이 싱그럽기 그지 없습니다.
가는 잎에 맺힌 물방울도 좋지만
꽃차례에 물기를 머금고 숙여진 모습도 참 좋습니다.
 

꽃차례에 맺힌 물방울은 어느 보석이 이와 같겠습니까?
노란 무늬가 있는 수정구슬을 가공하여 만든 것 같은 모습에 반했습니다.
 

볼품이 없던 대극의 꽃도 이슬비를 만나면 이렇게 됩니다.
꽃잎에 맺혀있는 물방울이 아침햇살을 받으면 더 영롱하게 빛날 텐데 시간이 아쉽습니다.
 

벌개미취는 암술과 수술이 다정하게 목욕 중입니다.
꽃잎을 가지런히 하여 조그만 목욕탕을 만들었네요..
허락도 없이 목욕장면을 공개하게되어 미안하기 그지 없네요..
 

비를 맞으며 먹이를 기다리는 어린 당랑의 모습입니다.
벌개미취에 모여드는 벌과 나비를 기다리다 비를 맞았습니다.
더듬이와 목에 맺힌 물방울을 보세요.
기다림도 이 정도면 도의 경지에 들었습니다 그려..


석결명 잎에 맺힌 물방울을 잡아 보았습니다.
올망졸망 맺힌 물방울에는 무수한 희망이 들었네요.
물방울을 털지도 못하고 해뜨기를 기다리는 마음도 한켠에 담겨있습니다.
 
 
이슬을 머금은 모습도 꽃에 따라 다르네요.
꽃잎의 화사한 색이 스며들어 물방울 또한 화사합니다.
노루오줌의 모습이 오늘처럼 아름답게 보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들꽃을 보시면 무심코 지나치지 마세요.
무릎을 굽히고 고개숙여 자세히 보시면 다릅니다.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꽃들은 최대한의 아름다움으로 보답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