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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대신 의대를 갔었으면...."

1년에 4번은 듣는소리다.

친척들에게 나는 의대 거르고 물리학과 갔다가 인생 조진조카 내지는
과학자가 못된 손자로 여겨진다.

"조기졸업은 의대 가고싶어도 못갔어요 시이팔..." 소리가 목끝까지 나오지만, 타는 속보다
더 새카맣게 태운 원두로 내린 커피를 마시면서 화를 참는다.


"요즘은 Ai가 대세라는데 너도 해봐라"
"그것도 좋은 길이겠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사실 하고싶은 말은 "걔네는 공학계열이고 저는 자연계에요 시발"이다.

경제적으로 궁핍하지는 않지만, 우울증에 공황때문에 하던 일을 그만둔 후 부터는
멀쩡한 사람을 폐인 취급해서

명절이 싫다.


"똑똑하니까 뭘 해도 될놈이니 기죽지 말고 이건 용돈으로 좀 써"

봉투를 받아보니 비치는 노란색과 어림잡아도 10장은 해보이는 촉감이다.








멍멍!!!!! 저는 의대 거르고 물리학과 간 개빠가새끼입니다!!!!!!!!
무늬 커피나무나 무늬 고무나무 사는데 잘 쓰겠습니다!!! 멍멍!!

남는돈은 오스모코트랑 다이나그로 세트 사는데 쓰겠습니다요 어르신



오늘부터 명절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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