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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애초에 냠냠단이라서 열매 맺기 위한 꽃 말고는 별다른 감흥이 없는 편이었는데
최근에 감동적인 개화가 연이어 일어나서 좀 기쁘다.
매일 아침 저녁 출퇴근할 때마다 자세히 들여다보는 재미가 부쩍 늘었어.

1. 호야 칼리스토필라
딱딱한 이파리여서 거의 얼음상태로 올해 보내나 했는데 뜬금없이 꽃이 핌. 하찮고 귀엽다.
아침에 꽃망울에 진드기가 잔뜩 껴서 약 치고 나갔거든. 그래서 꽃 안 필 줄 알았는데 퇴근해서 보니까 좁쌀만한 꽃이 폈다. 아휴 귀여워.

2. 필로덴드론 캠피
거대한 잎사귀에 꽂혀서 샀는데 쑥쑥 자라더니(똥손인데 이렇게 잘 자랄 줄 몰랐어) 꽃대가 갑자기 4개나 올라왔어. 근데 광량이 부족한지 아직 열 열렸네.

3. 달코미 신흑수(흔히 말하는 흑토마토)
12월에 씨앗 심은건데 벌써 80cm 넘게 자라서 큰일 난 토마토야. 얘네 지금 꽃 필 때 아닌데 벌써 필려고 해. 얘도 꽃이 참 하찮다 ㅋㅋ

4. 사계딸기
일년내내 수확 가능하다고 해서 최근에 들였어. 얘들은 요즘 꽃피는 철인가봐. 딸기 수확 기대된다. 특이하게 분홍꽃이라 예쁨.

5. 긴기아난
설연휴 직전에 꽃대가 막 올라와서 고향 다녀오면 다 지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의외로 꽃도 오래 가고 새 꽃대도 계속 올라와. 당분간 화단에 화사함 담당이 될듯.

6. 덴드롱
얘도 에일리언같은 꽃을 계속 뿜는 중. 꽃망울이 순서대로 개화하면서 겹겹이 층 쌓는거 보면 너무 신기해.
안쪽 꽃들은 수분시켜줘서 열매도 열리는 중이고, 올해 식생활은 좀 순조로울 것 같은 느낌이야.

똥손인데 꽃피고 열매맺는 애들이니까 처음 키우는 식초보들도 키우기 무난할 거 같당.
집에서 꽃구경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