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리 사랑                  이정자 네 이름 몰랐을 땐 너를 몰랐었다 네 이름 알고 나니 초가을 바람에 개울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것이 너였는데 꿈꾸듯 꿈꾸듯 꽃잎 열어 보이는 것이 너였는데 작고 여린 네 꽃잎 자세히 들여다보니 눈물이 난다 아득하고 푸른 하늘빛 때문에 눈물이 난다 너를 몰랐을 땐 그리움도 몰랐었다 네 이름 알고 나니 네가 보이고 네가 보이니 그것이 그리움의 빛깔임을 깨닫는다 졸졸졸 흐르는 개울물소리 햇살과 바람이 노닐다 가기도 하고 나비와 벌과 고추잠자리 날아와 앉았다 가기도 하는 네 꽃잎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쓸쓸한 이름 하나 피어나서 눈물이 난다 고마리 피어나는 작은 개울가에 살고 싶다던 그 이름 하나 떠올라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