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지함으로 죽은 것 같다

봄에 큰 프로젝트가 있어서 작년 겨울 올해 초 밥먹을 시간도 잠잘 시간도 없이 거기에만 몰두하느라 식물 물도 잘 못 줬다

애지중지 키웠던 애들인데도 결국 현실의 일이 더 중요해서 신경을 못 쓰게되니 당연히 대부분 죽었다

근데 그 프로젝트도 결국 지난 주에 실패했다 남은 게 죽은 식물 나뭇가지들 빼고는 하나도 없구나

화분 정리하려고 죽은 애들을 뽑는데 뿌리도 실했던 애들이라 흙도 계속 같이 딸려나와서 눈물이 났다

동네 꽃집에서 1000원짜리 식물을 하나 사서 죽은 식물 화분 대신에 놓아줬다 근데 또 죽을 것 같아

미안해 나도 잘 챙겨주고 싶었어 너네를 희생해서까지 노력했던 것들도 다 잘 안됐어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