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게 아니라 제가 죽인거죠
이 극악무도한 살식마!
어느 순간부터 물반응이 없고 점점 쪼글거리길래 몇 번 식갤에도 물어보고 검색도 해 봤는데....
검색 중 걸린 칼큘의 아주 희고 싱싱한, 풍성한 뿌리
그리고 뽑아서 확인한 말린 파뿌리같은 제 칼큘 뿌리....
파스락거리는 게 일부는 가루로 부서지더군요
방을 혼자 쓰던 게 아니었던지라 수 차례 화분이 엎어졌던 게 생각이 나더라구요
한 번은 높은 창틀에서 바닥에 떨어지기까지...
플분이 너무 가벼워서 자꾸 넘어뜨리나 싶어 바꿔준
뭣모르고 산 다이소 도자기화분(눈꼽만한 물구멍)....
그 때 채워준 마사토 100%...
이 모든게 뿌리 내리기 극악의 환경이라는 건 그제서야 알았죠
아 이거 야단났다 싶어
물꽂이도 거의 일주일이나 해 보았지만
요맨큼도 펴질 생각이 없던 주름..
새로 자라나는 뿌리도 보이지 않고...
그 때 즈음 제가 쓴 글에 구엽이 마르지 않는 문제 아니냐는 댓글이 연속으로 두 개 달립니다
날카로운 핀셋을 알코올로 소독해다가
귀여운 입술을 잡고 톡 뜯는순간
방 안에 퍼지는 싱그러운 풋내...
저는 그때 엿됐음을 직감했습니다
아무리 조금씩 겉부터 걷어내도 보일 생각이 없는 신엽
너무 끔찍해서 사진은 첨부하지 않겠습니다
ㅎ...
극악의 케바케를 자랑하는 칼큘러스...
아무리 랜선 드루이드님들께 물어봐도 내 화분은 내가 제일 잘 알 수밖에 없는 것을
댓 남겨주신 분들을 탓하는 건 아닙니다 제가 잘못한거죠... 이미 쌓아놓은 업보가 피사의사탑임
신엽의 신 자도 찾아볼 수 없었던 게 탈피는 아니었던 것 같고
(제가 본 칼큘 탈피 과정과 차이가 많이 난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제가 처음 생각했던, 뿌리에 문제가 생겨 물 반응이 없게 되었는데, 거기에 짧은 간격으로 여러번 화분을 엎고 분갈이 스트레스에다 적절하지 않은 화분, 흙 선택까지
여러 악재가 겹쳐서 뿌리가 먼저 요단강 건너편에 가 있었던 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마 칼큘이 건조에 강하니까 여태 자체 보유 수분으로 버텼던 게 아닌가....
제가 성급하게 찢지 않았으면 살았겠다는 생각은 안 드네요
물 한 모금 못 먹고 말라 죽었겠지....
식린이 여러분은 무모하게 분갈이 시도하지 마시고 최대한 화원에서 담아 준 그대로 키우세요
뿌리 너무 많이 건들지 마시고....
주인이 팔랑귀인 벌을 칼큘이 대신 받았네요
하지만 이 녀석의 귀여운 매력에 저는 푹 빠져버린 지 오래이고...
처음부터 토분에 담아서 분갈이 없이, 뿌리 확인 없이, 물만 주면서!
다시 한 번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요약!
1. 칼큘 탈피 못하는중인걸로 착각해서 찢어죽인 초보식집사
2. 하지만 2트 갈긴다
3. 여러분은 조언은 그저 조언으로만 받고 집사로서 신념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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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다 죽이면서 키우는거야
아이고 안타깝.... 저마다의 경험이 생기는거지 뭐.... 조언은 조언대로 참고하는거고... 그것이 하나의 케어 방법일수도... 더 훅 보내는 지름길일수도 있는거고....
뭔가 칼큘이나 리톱스는 뿌리 다 뜯어내고 중심뿌리 하나만 냅둬서 다시 뿌리 받기도 하는거 같긴 하던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