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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7년.

동네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단풍나무 아래를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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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31


부서진 보도블럭 틈사이에 아기단풍 무리를 발견.

단풍나무씨앗이 발아율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네.

그런데 여긴 나무로 자랄 수 있는 공간도 아닌데 단체로 여기서 이러면 어쩌냐...

나랑 가는 것도 삶을 보장할 순 없지만 한 번 가보자.

가장 뿌리를 얕게 내린 사진 중앙의 저 아이를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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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0월과 12월의 모습


6개월동안 겨우 저 정도 자랐고 그 뒤 두 달은 자라지는 않더니 나름 또 단풍나무라고 단풍을 보여주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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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5월, 6월


예측할 수 없는 모양으로 자라나는 녀석.

2년을 같은 포트에 있었네?

크기가 커지질 않아 분갈이를 안해줬는데 분갈이를 안해줘서 크기가 안 커진 것 인가라는 생각이 지금 문득 들기도 한다.

빨리 크게 키우는 게 목표라면 뿌리 사이즈를 한 번 확인해보고 뿌리가 자랐다면 부지런히 분사이즈를 키워주는 것이 좋을 듯.

난 급할 건 없었기에 그냥 커지면 해주는 식으로 해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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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3


같은 포트로 보이지만 저건 13cm 포트.

그리고 대략 난감한 수형 때문에 고민이 시작됨.

가지치기는 신중해야 하니까 일단 잎이 나고 생각해보자고 마음 먹음.

(이라고 해놓고는 전혀 할 줄 모르니 미래의 나에게 맡기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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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4 가지치기 전 후


일단 아래쪽의 가지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잘라버렸는데

위쪽은 자를지 말지 어떻게 해줘야할지 도저히 모르겠다.

좀 더 키워서 생각해보기로.

사실 5년 전의 나는 지금의 나처럼 가지치기를 과감히 할 수 없었음.

지금의 나는 쓸데없이 과감해서 제어가 필요한.....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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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과 11월


4년차 때 급발진으로 자랐음.

이제 더 이상 아기단풍이 아니다. 청소년단풍은 되었음.

봄, 가을 두 번의 분갈이를 원하셔서 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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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과 11월


수형의 난감함이 절로 드러나는 자태.

야... 얘를 어케 해야 하냐?

일단 일자가 되게 가지 위치를 다시 잡아 바로 세워 주고

이런 낙엽수들의 가지치기는 낙엽이 떨어지고 나면 하는 것.

가지만 남았을 때 다시 한 번 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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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가지치기 전후


가지치기를 했다.

자세도 바르게 잡아주고, 불필요한 가지들은 다 자르고

깔끔하게 잘 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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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그리고 3월이 되어 잎이 나는데...

뭔가 잘못되었음이 스물스물 느껴짐....

나의 예상과는 다름...

이쯤되면 내가 뭘 예상했는지도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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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과 11월


의도치 않은 트리 수형이 되어버린 단풍이...

내 다시 네가 낙엽지고 나면 깔끔히 예쁜 수형을 만들 것이다 다짐을 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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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16, 4/4


2월쯤에 해야지 했는데 계속 비가 오는 바람에 가지치기가 너무 늦어짐. ㅜㅜ

3월 16일이 되어서야 안되겠다, 그냥 하자! 해서 진행해버림.

수액이 돌 때라 걱정이 되면서도 잎 나오기 전에라도 잘라야지 싶어 아래 두 가지를 잘라버리는 큰 가지치기를 실행해버림.

그리고 결과로 4월 초가 되어도 잎이 안나옴.

내가 가지치기에 미쳐서 애 망친줄.

그깟 수형 좀 내 마음에 안 들면 어때서...

이거 공부하라고 닥달하다가 애가 아프니 그제야 건강만해라... 라고 비는 그런 스토리와 매우 흡사하다.

그래서 뭔가를 키우는 건 다 똑같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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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8


그리고 드디어 오늘 잎이 제대로 기지개를 피었음.

살았구나, 살았어.

마치 혼수상태에 있던 자식이 깨어난 느낌.

이게 얼마나 늦은 거냐면

같은 공간에 있는 다른 단풍나무는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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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다 나온 것은 물론 꽃까지 피운 상태이거든.

물론 얘는 더 큰 어른단풍이긴하지만...

늦어도 너무 늦은 거고 지은 죄가 있었던지라 사실 애를 많이 태우고 있었음.

며칠 계속 정원일 하는 내내 얘를 계속 힐끔거리며 언제 잎 내나 살펴봤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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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7년 전 데려온 아기 단풍은 오늘날 이렇게 자란 상태입니다.

키는 150cm쯤 되었어요.

잎이 다 펼쳐지면 더욱 미모가 빛이 나겠지요?



얘를 키우면서 나도 가지치기라는 걸 배워온 케이스라...

어릴때부터 가지치기를 하면서 키우는 게 더 좋았을지, 저렇게 자유롭게 크다가 잘리는 게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단 하나 아는 건 단풍나무 가지치기는 낙엽이 지고난 다음부터 2월 안에 끝내는 게 안전.

(자잘한 가지치기는 언제든 괜찮은데 큰, 굵은 가지치기 기준)

휴면기에 몰래 했어야 했는데 애 깨어날 때쯤 해 가지고 수액 많이 흘렀음.

나무연고 발라줬는데 뚫고 흐를 정도.. ㅜㅜ
단풍이 휴면기가 유난히 짧다고 그랬는데 알고 있었음에도 늦게 한 내 죄요...

심지어 두꺼운 가지였음.

가지가 두꺼워 전지가위가 안들어가니 톱으로 자르는데 톱으로 자르는 건 처음이라 깊이 못 넣고 가지가 애매하게 남은 것도 마음에 안 들어.

하지만 뭐 이렇게 배워나가는 거겠죠.

나의 경험 조각을 나눠주니 그대들에게도 보탬이 되길.

아기 단풍은 들 크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