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이란 그 대상을 구속하여 나의 영역에 귀속시키는 것이 아닐진데
어찌하여 식물을 인간의 공간에 귀속시키고 사랑한다고 하는 것입니까?
진정으로 식물을 사랑한다면 비워두고 쓸어내는 결벽증적인 인간의 청결이 아니라,
풀벌레가 뛰고 거미가 거미줄을 치며 나무 껍질에는 이끼가 끼고 뿌리에는 동물 오줌이 뿌려지는
자연적인 혼돈이 더욱 식물을 위한 것임을 어째서 모르는 것입니까?
동물 하나를 기를 때에도 산책을 안 시켜주면 동물 학대라고 하면서
어째서 식물에게는 자연의 바람조차 제한적으로 허용이 되는 것입니까.
만물의 근원이자 생명의 어머니와도 같은 태양빛. 이 태양조차 그대로 받지 못하고
유리창에 의해 굴절된 태양빛을 받는 것은 인스턴트 식품만을 주는 어머니와도 같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정녕 여러분은 생명을 사랑하고 식물을 사랑하는 것입니까?
식물은 단지 표현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인간의 공간에 갇혀서 무기력하게 사육당하는 것이 전부인,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전부인
비극적인 운명에서 절규하는 식물의 마음의 소리를
여러분은 정녕 듣지 못하십니까?
님은 들으셈?
아니요 저는 듣지 못하기 때문에 매일 식물 줄기를 꺾습니다. 저는 스스로 식물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세상을 통찰하기 위해서는 무언가에 깊이 사로잡히지 않아야 합니다. 늘 고고하게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어야 세상을 꿰뚫는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식물 줄기를 꺾는 것은 풀떼기 따위에게 마음을 주지 않겠다는 저의 의지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다릅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식물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식물을 인간에 맞게 통제합니다. 이는 마치 집에서 개를 기르기 위해 성대 제거 수술을 하는 견주의 그것과도 닮아 있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폭력입니다.
나도 매일 식물 줄기를 꺾는다. 다만 난 돌보기 위해 꺾는데 넌 너의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죄없는 식물을 꺾는구나. 그래. 그런 편협한 생각에 사로잡혀 세상이 다 틀렸고 너만 옳다 싶을 때가 있지... 이미 무언가에 깊이 사로잡혀 있는데 너무 깊이 스스로에게 빠지지 않길 바란다. 밥은 잘 챙겨 먹고 댕기고 꽃 보면 한 번 웃어봐라. 참.. 난 식물을 사랑하는 건 아니다. 그냥 좋아해서 모으는거지. 존재로 보지는 않는다. 사랑이 그렇게 쉽니? ㅋ
저는 화분이라는 틀 안에 식물을 넣은 순간 물부터 빛까지 저의 책임이라는것을 알고있습니다.매일 자리를 옮겨주고,식물에따라 다른 관수방법을 사용하고,잎에 앉은 먼지를 닦아주는것이 사랑 까진 아니더라도 애정과 관심은 있어야 할수있는일 아닐까요? 생각하고싶은대로 하시고, 행동하고싶은대로 하세요. 하지만 그것이 항상 옳다고 확신하지 않는것이 좋을성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