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이란 그 대상을 구속하여 나의 영역에 귀속시키는 것이 아닐진데

어찌하여 식물을 인간의 공간에 귀속시키고 사랑한다고 하는 것입니까? 

진정으로 식물을 사랑한다면 비워두고 쓸어내는 결벽증적인 인간의 청결이 아니라, 

풀벌레가 뛰고 거미가 거미줄을 치며 나무 껍질에는 이끼가 끼고 뿌리에는 동물 오줌이 뿌려지는 

자연적인 혼돈이 더욱 식물을 위한 것임을 어째서 모르는 것입니까? 

동물 하나를 기를 때에도 산책을 안 시켜주면 동물 학대라고 하면서

어째서 식물에게는 자연의 바람조차 제한적으로 허용이 되는 것입니까. 

만물의 근원이자 생명의 어머니와도 같은 태양빛. 이 태양조차 그대로 받지 못하고 

유리창에 의해 굴절된 태양빛을 받는 것은 인스턴트 식품만을 주는 어머니와도 같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정녕 여러분은 생명을 사랑하고 식물을 사랑하는 것입니까? 

식물은 단지 표현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인간의 공간에 갇혀서 무기력하게 사육당하는 것이 전부인,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전부인

비극적인 운명에서 절규하는 식물의 마음의 소리를 

여러분은 정녕 듣지 못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