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모처럼 대설주의보가 내렸습니다.

함박눈이 새벽부터 내려

애마의 지붕에도

산수유의 열매위에도

흰눈이 소복히 쌓였습니다.

찌든 세상 흰눈으로 가려져 보기는 좋습니다.

 

이른봄 누구보다 먼져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고

한여름 시원한 잎과 열매를 녹색으로 보여도 보고

늦서리에 잎을 다 잃어도 붉은 열매로 

가는 세월을 이겨보려 하지만 

소복히 쌓인 흰눈속 내민 모습에는

잔주름이 가득한 것을 어찌 하겠습니까..

 

 

햇살이라도 비춰주었으면

흰눈속 해사한 모습으로 보였으련만

잔뜩 찌푸른 하늘은 여린 열매의 희망에 어지간히 무심합니다.

하지만 흰눈속  붉은 열매는 무엇인가 할 말이 있나 봅니다.



열매가 시들건

세월이 힘들다는 것은

눈사람을 만드는 꼬마들에겐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잘 뭉쳐지는 눈이 좋고

같이 있는 동무가 그냥 좋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