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봄인가보다.
요즘 벌레나온다고 기겁하는 내용의 글들이 가끔 보이네.
사람은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면 아~ 나는 저 정도는 아니니 다행이다~라는 생각에 조금 마음이 풀린다고 하니
내가 겪는 벌레들을 보며 좀 진정들을 해 볼래?
***** 미리 경고하지만 진짜 벌레들 사진이야 *****
벌레 못 보는 사람들 주의!
일단 내가 키우는 식물은... 좀 많아.... 내 아이디를 좀 봐. 그냥 붙인 이름이 아님. ㅋㅋ
일부분의 느낌만 보여주면....
실내에서만 키우는 식물들이 있고
폴딩도어 너머로 보이는 공간이 옥상정원 공간인데
노지 옥상정원에서만 키우는 식물들도 있고
어떤 식물들은 1년의 반은 노지에서, 반은 실내에서 지내고 있어.
바로 옆이니까 식물도 왔다갔다 나도 들락날락한다는 말이지.
그래도 앉아서 호박벌이 분홍낮달맞이꽃에 손을 턱 올리고 꿀을 빠는 모습을 보면 귀엽지.. 그럼..
그러나 이런 벌이 붕붕하고 날아다니면.... 잠시 대피를 하는 수밖에...
수국잎을 꼭 붙들고 있는.... 왕바다리인가. 등검정쌍살벌인가... 잠시 쉬러온 느낌이라 내가 그냥 피해줌.
여튼 날아다니는 소리가 위협적이여서 놀랬지만 말벌까지는 아직 안왔다는 것에 다행이라고 여김.
매미는 온 적 있음.
안으로 들어오려고 창문을 툭툭 두드림.
메뚜기? 풀무치?
여튼 얘는 잎을 사각사각 먹어치우는게 눈에 보이는데 실물을 보면 은근 무서워서 뭘 어떻게 못하겠어.
대나무 잎 정도는 먹어도 그냥 냅두겠는데 잎도 몇 개 없는 걸 건드릴때면....
날려보내도 다시 날아와서 콜레우스 잎 우적우적 먹고 있는 걸 발견하면 아오....
실베짱이는 좀 수줍게 숨어서 먹는 경향이 있지만 어쨌든 나의 관엽을 먹어치운다.
사철베고니아가 암만 싸다고 해도 잎에 구멍나는 건 싫다고...
포도나무 잎에 앉은 사마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도심지 한 가운데 있는 건물 옥상이야.
근데 화분이 많이 있으니 애들이 알아서 날아오나봄.
나 얘 처음 봤을 때 얼마나 놀랬던지...
위협적인 자세로 왔다갔다하는데 뭐 나랑 어쩌자는건데..? ㅜㅜ
쟤 한동안 우리 정원에서 살았음.
저 정도 봤으니 뭐 이런 노린재 정도야 이젠 우습지?
목수국 잎색과 매우 유사해서 모르고 만질 뻔 했지
딸기 잎 위에는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얘는 노린재 중에서 좀 크기가 커서 존재감이 느껴짐.
그래도 딱히 눈에 띄는 피해를 입히지는 않는 것 같지만
대놓고 이러면 곤란하지.
노린재답게 딸기를 흡즙하고 있는 점박이동글노린재. 에효...
라일락 나무잎에 붙어 있는 홍비단 노린재
내가 덕분에 곤충이름을 배워요.
얘네는 홍비단노린재의 어린이들.
왜 내 깻잎 위에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
매실 잎 뒤에 어떤 노린재의 약충들이 바글바글...
나도 예전엔 벌레 한 마리에 놀라던 사람이었지만 이젠 뭐.... 강인해졌다.
노지정원에서 식물을 키우게 되면 이렇게 되는 것임.
식물을 키우는데 곤충에 대해서도 자연히 알게 됨 ㅋㅋ
알로카시아 꽃대에 풀잠자리 알이 붙었다는 건....
풀잠자리도 온다는 거.
더듬이 정리하느라 바쁘시군.....
부추꽃대에 앉은 물잠자리.
다알리아 꽃망울에 앉은 잠자리.
잠자리들은 날아 올랐다가도 다시 원래 앉았던 자리를 찾아가는 경향이 있더군.
잠자리들은 여길 밤에 자러 오는 것 같아.
어느 한 곳에 딱 앉으면 아침까지 그 자리에 있다가 날개가 마르면 날아가는 듯.
그래서 잠자리가 앉아있으면 내가 실살 피해줌.
나비도 물론 옴.
부전나비류가 제일 많이 보이는 것 같아.
러브체인꽃에 앉아도 저정도인 걸 보면 무척 작은 나비라는 걸 알겠지?
네발나비 정도도 오는데...
이 곳의 단골손님은 호랑나비
얘는 꿀을 먹으러도 오지만
또 다른 목적이 있음.
호랑나비가 운향과 식물에만 알을 낳는데
이 도심지 한가운데에서 산초나무가 있는 우리 정원이 얼마나 반가울 것인가.....
우리집 산초나무잎은 항상 호랑나비애벌레들 몫이다....
건들이면 우쒸하는 애벌레.
내가 너 밥 주는 걸 모르고...
자주봐서 친해짐. ㅋ
애가 힘빠져서 헤매고 있는 아이를 건져올려 꽃에 올려주는 중..
꽃을 파 먹는 풍뎅이류도 온다.
쟤는 저러고 자더라.
먹다 잠들었나 봄 ㅋ
흰점박이 꽃무지와
등얼룩풍뎅이가 특히 요주인물.
이름모를 이런 풍뎅이들들까지!
풍뎅이류들이 정원에서 보이면...
예전엔 어.. 그렇구나, 저런 벌레들도 있지... 자연친화적인 정원이군~ 하고 그냥 그려려니 했는데....
이젠 절대 그냥 두지 않는다.
식집사의 절대적인 적임을 깨달았음.
왜냐면 녀석들은 저렇게 화분속으로 파고 들어가 알을 낳고...
그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들은
나의 식물들의 뿌리를 갉갉해서 식물을 시름시름 앓게 만들고 결국 죽이기까지 하더라.
어느 한 해, 유난히 정원에 있는 식물들이 모두 다 좀 시름시름한 느낌.
뒤집는 화분마다 저렇게 풍뎅이들의 애벌레 굼벵이들이 박혀있었다.
한 화분을 털면 나오는 애벌레 수가 저 정도.
이렇게 작은 건 등얼룩풍뎅이의 애벌레이고...
이렇게 큰 게 흰점박이꽃무지의 굼벵이일듯. (식용으로도 사육하기도 한다고....)
저게 뿌리를 꽉 물고 있는 거다.
상태가 점점 안좋아지는 나무를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뽑아봤는데 뿌리에 저렇게 딱 붙어있는 걸 보고 진짜 기겁을...
뿌리에 하얗게 갉아먹힌 자국이 있음.
이 나무는 새로 심어 주었으나 결국 죽었음.
사이즈가 이 정도. 묵직함...
나도 좋아서 저걸 손에 올린 거 아님. 너무 싫음 ㅜㅜ
그러나 식물을 키우다보니 사람이 강인해진다.
내 식물들 지키려니 어쩔 수 없음.
근데 이건 내가 죽이기가 너무 버거움....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화분을 털어서 굼벵이가 나올때마다 이렇게 탁 털어 화분 받침에 담아 올려두면
동네 새들이 와서 잡아잡수심.
직박구리, 까치, 까마귀, 참새 등등 오가는 새들이 많은데 나도 모르게 샥 사라짐.
이 굼벵이 대란을 2년 전에 겪었는데 이건 진짜 못참겠더라.
내가 그 뒤로는 약을 쓴다.
그래서 자연주의? 친환경?
다 필요없고!
나의 정신건강과 체력을 아끼기 위해 약을 쓰는 걸로.
어떤 약을 어떻게 쓰는지는 다음 글에....
우와
나는 당신의 닉을 사랑하오.. 나는 당신의 환경을 부러워하오.. 나는 당신의 해박한 곤충 지식에 감탄하오.. 나는 당신의 강인해져 가는 정신이 존경스럽소.. 오늘도 평화로운 식물존을 위하여 치얼스..... 달팽이 빠졌는데? ㅋㅋㅋ
워워... 진정하시오... 달팽이는 식집사의 흔한 곤충이므로 뒷편에 ㅋㅋ
윗글 보고....반성 하는 중 ㅋㅋㅋㅋ
와 진짜 재밌게 읽었어.. 사진 잘 찍는다! 애들 노지에서 직사광선 주는게 로망이었는데 맘 접었어 ㅋㅋㅋ - dc App
노지에 키운다는 건 그런 거... ㅋㅋ
와 진짜 생김새가 중요한지 나비보니까 급 편안해짐 정원멋지다!
에잇.. 곤충도 이쁘고 잘 생겨야해... ㅜㅜ
와 애벌레 포스있다 +
내 화분 속에서 포스있을 일이냐고오....
와 멋있고..부럽다...
응? 곤충있는게?? ㅋ
거의 곤충갤급 전문가인데?? - dc App
식물에 오는 곤충이 뭔지 찾아보다가 생태공부가 절로 됨 ㅋㅋ
와 진짜 부럽습니다.. 새먹이로 주는 것 완전 웃기넼ㅋㅋㅋㅋㅋ
내가 그냥 죽이는거 보다 새먹이라도 되는게 나은거 맞쟈나....
헐 와 진짜 최고야 정말 맥시멀리스트였엌ㅋㅋㅋ 노린재... 알 너무 징그럽다 풍뎅이 유충은 애교로 느껴져... 애벌레라도 덩치가 크니까 식물에 입히는 대미지가 상당한가보다;;; 뿌리를 물고 안놓는다니...;;;
저거 들고 흔들어도 안떨어지더라.... 뚝! 하고 떼어냈어... ㅠㅠ
혹시 벌레갤러리 갤주임??? 별 희안한 벌레들 이름이 숨쉬듯이 나오는데 애들 특징도 숨쉬듯 나오네 ㄸ
아님돠. 찾아온 애들이 뭔지 좀 찾다보니 알게 되는 거.... 모르는 거 많아요...
오… 굼뱅이 캐서 새들 밥주는거 쇼츠로 찍거나 타임랩스로 찍어서 올리면 인기 많겠는데 ㅋㅋㅋㅋㅋㅋ - dc App
으응... 아냐... 안할꺼야...
대박... 너무 재밌음 진짜 세상에 모든 벌레를 다 볼 수 있겠는데? 그리고 사진에 묘하게 애정이 담겨있엌ㅎㅋㅎㅋㅎㅋ 식물키우는데 벌레는 어쩔수없이 같이 오는 건가봄 - dc App
압.... 애정인정 ㅋㅋㅋ 단, 굼벵이 제외...
와 정말 유익해 고마워~~ 대단하다
잼민이 시절 논에서 메뚜기 잡아서 키우겠다고 마당 잔디밭에 풀어놨다가 이새끼들이 울엄마 난을 다 쳐먹어서 엄마께 개 욕쳐먹었던 기억이 나는군 - dc App
어이구야... 비싼 식사하셨네....
왕바다리는 순해서 선공격하거나 자기 집 부술려고 하는거 아니면 공격 안하고 꿀벌도 잘 안잡아먹고 주로 나비나 나방유충 먹는다네 심지어 장수말벌한테 좌표찍혀서 꿀벌처럼 종종 집 털린다고 함 말벌 치곤 귀여운 아이도루☆
어쩐지 애가 좀 지쳐서 쉴 곳을 찾는 느낌이었으... 근데 쟤가 왕바다리가 맞아? 배무늬가 좀 달라서 등검정쌍살벌인가 싶기도 했어.
왕바다리 무늬변이가 다양해서 잡아서 자세히 보기전까진 구분 힘드니까 그냥 더 흔한 왕바다리라고 생각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아ㅋㅋ
장수빼곤 등검은 말벌도 선공격은 안함 대신 등검은은 자기 집 건들면 수킬로미터까지도 쫓아가서 침쏘는 미친도라이새끼들이라 집 보이면 안건드는게 좋음
이게 테라리움이지 ㅋㅋ - dc App
우와 보고 있으니 뭔가 힐링된다! 사진도 고퀄이야! 호랑나비는 애벌래도 귀엽다ㅋㅋ캐터피!
아니 왜 벌레보고 힐링하는거야? ㅋㅋㅋ
닉값ㅋㅋㅋㅋㅋ 식붕이 곤충갤도 하자!! - dc App
곤충 쫓아내고 잡아 없애는 사람인데 가면 혼날 것 같아서 안도ㅑ......
으 농약마려운데
어여 준비혀... ㅋㅋ
와 노지는 진짜 전쟁이겠다 그래도 식물들 멋지네
전쟁같은 정원....
잘키운다
제대로 캐어못해서 죽어나가는 놈들이 여전히 있음... 멀었어....ㅜㅜ..
현실 동물의 숲이네! 안그래도 식물 많이 키우는것 같아서 얼마나 많을지 궁금했는데ㅋㅋㅋㅋ진짜 많다!! 재밌엉 - dc App
현실 동물의 숲 ㅋㅋ
저거 다 보인 것도 아닌뎅 ㅋㅋㅋ
굼벵이 잇는 나무는 100% 죽음
100%로 아니다. 다 안죽었. 단풍이는 살렸음. 포도도 살아났고.... 쟈랑 오색버드나무는 죽었지만..ㅜ
재밌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벌레들 이름 다 아는것도 대단한걸..
설마... 원래 알았다기보다는 찾아보는 것임. ㅋ
곤갤인줄 - dc App
곤갤로 가라고 하지마.... ㅎ
식갤에서 본 글 중 제일 고퀄이다 와 재밌게 읽었어 ~~!! - dc App
와~대단해~근데 아무도 이 형 재력에 대해 언급 안하네? 도시 한복판에 저정도 규모 옥상정원 이면 집값이 얼마야 ㄷㄷㄷ
13짤 홍비단은 아니고 중국십자무늬긴노린재같아 근데 14짤약충은 또 비단노린재 종류같네? 메뚜기는 벼메뚜기
옷! 진정한 곤갤러가 나타났다!
30 풀색꽃무지 31 32 34 동일함 흰점박이꽃무지/만주점박이꽃무지인데 그게 그거라 보면 됨 35 청동풍뎅이 꽃무지 유충들은 등으로 기어다니는 특징이 있음 쌍살벌류는 나방나비애벌레 사냥하는 네 아군 풀잠자리유충은 진디헌터
도심 한가운데 벼메뚜기 오졌다
채식주의자가 ㄹㅇ 병신같음 ㅋㅋ 식물키우는건 전쟁인데
처음에 벌 나비 보는건 재밌을거 같은데 뿌리 죽이는건 선넘었지
충격먹고 대리만족 하고 갑니다
죽이지않고 새 먹이로 주는거 .. 정말 아름다운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