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문득 느끼는 것인데,

인지하기 전엔 잘 모르지만 주변에 식물이 참 많다는 것이다.

도로 주변의 가로수와 주택가의 화단과 보도블럭 사이의 잡초

그런 식물들을 새삼 인식하고 바라보다보니 과연 숲의 본질이란 무얼까, 하는 생각이 생겨난다.

화단은 숲일까? 가로수길은 숲일까?
집 뒤 미륵산은 숲인가
아마존 우림만이 숲인가

풀약에 말라죽은 잡초들을 보다가 깨우쳤다

너를 구원한다면 말라죽은 잡초의 뿌리 한가닥만으로도 그곳은 숲이 된다

숲이란 생명이요 생명의 어머니라,

또한 존재와 부존재, 생명과 비생명은 어미가 같으니 싱싱한 나무와 말라죽은 풀뿌리는 모두 숲이 된다

나는 오늘도 나의 숲을 만들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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