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한 동네에서 몇십년간 사시다보니
알고지낸지 몇십년된 동네 어르신들이 있음

내가 본격적으로 식생활 하면서부터
일반적으로 동네 어르신들은 안키우는 
특이한 식물이 우리집에 보이니까
우리집 식물구경한다고 들어와서는
우리 어머니한테 물어보고 자꾸 식물을 가져가는 할머니가 있음

문제는 우리엄마가 치매초기인데다가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거절이나 싸움도 못하는 성격임
더군다나 본인이 사서 키우는게 아니시다보니
거기 들어가는 정성이나 화분값 식물가치같은걸 모르심
그냥 이쁜 식물 내가 키워놓으면 즐기시는것뿐인데

내가 집에 있을때 그 할머니가 오면
내가 방어를 어케 하겠는데
나 없이 엄마 혼자있을때 꼭 구경을 와서
본인눈에 특이한 식물을 달라고 한다거나
삽수로 쓰겠다며 가지를 잘라가시는 등 요구를 하시고
엄마는 뭣도모르고 그러라고 허락을 함
어제도 그 할머니가 와서 식물 달라고 한걸 기억 못하시니까.

오늘도 집에오니 씨앗부터 파종해서 하나씩 슬릿분에 정식한 스토크 화분이 하나 없어짐
스토크 일곱개체가 있었는데 
꽃피면 절화해서 주변사람 선물할랬는데 힘빠진다

할매 딴에는 똑같은게 여러개있으니
이정도 달라하는건 무리한 부탁이 아니라 생각하고 달라한건지
울 엄마 치매같아보이니 만만하게 보고 매일 와서 요구하는건지

오늘은 너무 화가나서 따지려고
그 할머니집에 갔는데(어디사는지 암)
사람을 불러도 대답없고 집에 없네
그 할매 집밖에 죽단화에 목수국에 매발톱에
뭐 엄청나게 화분 많던데 식물 진짜 좋아하는거같긴하더라
거의 식물 호더급으로 모아놨던데

나도 확 하나 훔쳐올까하다가 참았음
엄밀히 말하면 그 할매는 허락받고 나눔받은거고
난 도둑질이 되는거니까

엄마는 본인이 가져가라 허락했는지도 기억 잘 못하시고
내가 화나서 상황설명하니 평생 얼굴알고 지냈고
아빠 장례식에 부의금도 줬다며 그냥 화분하나 주자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럴거같아서 너무 찝찝하고 불쾌
이미 세네개나 가져가놓고
우리집 식물 다 갖고싶은건지 진짜

나도 지나가다 인사하고 매발톱이나 몇뿌리 달라고 해버릴까
머리가 복잡해서 한탄좀 하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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