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졸업과 입시의 계절입니다.

교문 밖 아가씨들의 손에는 노란 꽃다발이 들리고

강당에는 한 아름씩 안겨 들어온 꽃향기로 가득 찹니다.

달콤한 향기의 후리지아는

청순가련하고 감미롭고 풋풋한 첫사랑 소녀가 연상되는 꽃입니다.


후리지아의 전설은 꽃의 이미지만큼이나 애잔합니다.


숲의 님프인 프리지아는

미소년 나르시소스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그녀는 사랑한다는 말은 고사하고

그런 내색조차 하지 못하고 혼자 애만 태웠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르시소스에 대한 사랑은 깊어졌지만

먼발치에서 그의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고,

자만심 강한 나르시소스는 숫제 그녀의 사랑을

눈치조차 채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르시소스가

샘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물에 빠져 죽자 괴로워하던 프리지아는

그가 죽은 샘에 자신도 몸을 던져 따라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를 지켜본 하늘의 신은

프리지아의 순정에 감동하여 그녀를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만들어 주고

달콤한 향기까지 불어 넣어주었답니다.

 


 

 아래는 90년대 로맨틱가요의 대명사였던

마로니에의 ‘칵테일사랑’의 애잔한 가사입니다.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보고

한편의 시가 있는 전시회장도 가고

밤새도록 그리움에 편질 쓰고파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이십일번

그 음악을 내 귓가에 속삭여주며

아침 햇살 눈부심에 나를 깨워줄

그럴 연인이 내게 있으면

나는 아직 순수함을 느끼고 싶어


어느 작은 우체국 앞 계단에 앉아

프리지아 꽃향기를 내게 안겨줄

그런 연인을 만나봤으면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보고

한편의 시가 있는 전시회장도 가고

밤새도록 그리움에 편질 쓰고파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이십일번

그 음악을 내 귓가에 속삭여주며

아침 햇살 눈부심에 나를 깨워줄

그럴 연인이 내게 있으면


나는 아직 순수함을 느끼고 싶어

어느 작은 우체국 앞 계단에 앉아

프리지아 꽃향기를 내게 안겨줄

그런 연인을 만나봤으면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보고

한편의 시가 있는 전시회장도 가고

밤새도록 그리움에 편질 쓰고파


어떤 시 보다도 더 시적이고 감미롭지 않습니까.

즐거운 주말입니다.

노란색 후리지아 한 다발 안고 들어가시면

잃었던 점수 좀 회복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