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교훈들을 배웠습니다.

싸다고 사지말자.
이 레몬나무는 크기에 비해 가격이 쌌습니다.
그래서 혹해서 고민하다 산것이었죠.
하지만, 애초에 글러먹은 수형이었기에 싼 것이었습니다.
싸다고 사놓고는 답이 없는 수형을 고치겠다고 지난 반년 동안 온갖 똥꼬쇼를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큰 지뢰는 따로 있었습니다.

방역을 철저히 하자.
돌이켜보면 화원에서 가져왔을때부터 솜깍지의 끈적한 자국이 있었습니다.
얼마간은 괜찮은듯 보였으나 곧 솜깍지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처음 솜깍지를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으나, 곧 손가락으로 톡톡 터트려죽일만큼 해탈했습니다.
하지만 물리적 방제로는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나게 솜깍지가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약은 쓰기 싫다는 제 식물인생에서 살충제를 찾아보고 공부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약을 뿌려 상당수를 죽였으나 흙속에서 나오는 개체들은 답이 없었습니다.

환경에 맞는 식물을 기르자.
설사 이번에 모든 솜깍지를 죽인다고 하더라도, 환기가 어려운 겨울철이면 다시 꼬일 것이 자명해보였습니다. 해처리처럼 주변 식물들에 해충을 뿌리게 놔둘 것이냐, 아니면 나의 실수를 인정하고 죽일 것이냐 고민하다가 오늘 죽였습니다.


죽이고 나니 속이 후련합니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역시 꼼꼼이 따지고 따져 맘에 드는 수형으로 골라야 하며, 환경에 맞지 않을 나무는 쳐다도보지말 것, 싸다고 집지 말 것, 싼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 등을 배우게 된 계기였습니다.
나무를 죽이고 아까 화분을 씻는데 왜 진작 안 했지 하는 후회가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것을 배우게 된 경험이라 생각하고 위안을 삼기로 했습니다.

마음이 후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