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
이 시간은 찜질기와 꽃 식물을 팔기 좋은 시간이다.
오전 6시에서 7시 사이에 올라온 찜질기는
마치 한 겨울 붕어빵 반죽 구워지는 냄새처럼
이른 새벽 잠에서 깬 고령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그 가격이 놀라우리만큼 저렴하고
거의 새것과 다름없다는 문구가 붙어있을수록 더욱 그렇다.
실제로 나는 이 시간에 찜질기를 당근에 올려
무수한 채팅을 받고 5분만에 거래가 완료됐다.


오늘도 여느 때 처럼 오전 6시에 눈을 뜬 나는
베란다 자리를 비우려 하이에나처럼 눈을 번뜩이다가
번식 시킨 스트렙토카르푸스를 팔기로 마음먹었다.
밥이 많은건 만이천, 좀 작은건 구천원.
중요한건 건강하고 밥이 많다는 문구다.
밥이 많다는 부분에서 끌린 구매자에겐
공기정화에 좋다는 문구따윈 필요없다.
공기정화 따윈 어느정도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겐
철지난 자수정이나 토르말린 팔찌같은 것이다.
예상대로 곧 구매를 원하는 채팅이 왔는데
어쩐지 맞춤법이 이상하고 문장이 어수선했다.
아무튼 거래 약속을 잡고 약속 당일이 되니
새로운 채팅이 와있었다.


맛교한을 하고싶은데 내가 원하는 교환 품목들이 무슨 식물인지
자신은 잘 모르니 직접 와서 보고 가져가는게 어떠겠냐,
그리고 자신은 채팅이 어렵고 당근을 잘 모르니
전화통화를 해주면 좋겠다는 이야기였다.
일단 맛교한에서 이건 그냥 전화통화를 해야 빠르겠다는
빠른 판단이 뇌리를 스쳤다.
그렇게 나는 갑작스러운 가정방문 판매원이 되었다.

(뒷이야긴 반응 좋으면 더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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