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무위 자연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말 그대로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말한다.
꽃님의 베란다는 말 그대로 자연적이었다.
그러나 소위 말하는 자연주의 정원 그런 어감의 자연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살놈살 죽놈죽식 자연이었다.
슬리퍼 두 켤레가 겨우 놓일 정도의 바닥면 만을 남긴
마치 등산객들이 예쁘게 마련해둔 등산로를 외면하고
굳이 험한 오솔길을 가로질러 만들어진듯한
사람 한 명이 간신히 지나갈 정도만을 남기고 채워진 그곳은,
광야로 걸어간 에스파처럼
드넓은 사기 그릇 가운데에 덩그러니 자리잡은
애처롭게 작은 잎 하나만을 올려둔 무프덱과,
놀랍게도 웃자라진 않았는데
묘하게 이상하게 길쭉해 보이는 다육 식물들과,
매생이국인가 싶은 사기그릇 안의 수초인지 벌잡인지 모를 식물과,
식물원에서나 볼 법한 거대한 온갖 선인장들이 벽면을 채우고 있었고,
내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교배종 카틀레야가
여기서 빛이 들어와? 싶은 자리에서 만개해 색을 뽐내고,
온갖 교회의 뒷마당에서 말라죽기만을 기다렸던듯한 호접란들이 발할라에라도 도착한듯 전투적인 기세로 자라나고 있었다.
이 곳에 사람의 흔적은 오직
꽃님의 화분취향과 모든것이 다 있는 그곳 출신인듯한
얇은 지주 철사 몇 가지. 그 정도였다.
- dc official App
그래.. 어서 다음 화..! - dc App
이번 화 묘사 미쳤네 그냥 머릿속으로 다 상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