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지금까지 꽤나 긴 식집사 생활을 하면서 꽤나 많은 식물을 키워봤다 자부하는데
그 중에 난초종류랑 느낀점만 간단히 정리해보는 글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거라 무조건 맞는 글은 아님
1. 호접란(팔레놉시스)
글쓴이가 키우는 것: 지아호 섬머러브, 벨리나 세룰레아, 테트라스피스 원종, 쉴러리아나 정도
거기에 더해서 키우다 분양보낸건 수없이 많음 (베어킹, 슈퍼제브라, 샌더리아나, 아마빌리스 등등...)
흔히 서양란 하면 떠오르는 그 큼지막한 꽃에 넙대대한 잎을 가진 그 난초.
보통 호접란은 전부 향이 없다고 생각하는 뉴비들이 많은데, 원종들은 향수 뺨싸다구 갈길만큼 향기로운 경우가 많다는걸 알아줬으면 함.
호접란의 경우는 난초중 가장 연구가 많이 되고 상업적으로도 많이 풀린 분류군 중 하나다보니 각자 선호하는 환경이 다름
그래서 모든 품종이나 원종에 대해 딱 이렇게 키워야 된다! 같은걸 꼽긴 힘듬...
다만 앞서 말했듯 가장 연구가 많이 된 분류군중 하나라 원종의 경우엔 구글링 좀만 해도 어떤 환경을 맞춰줘야 되는지 자료를 금방 찾을 수 있어서 심적 부담이 덜함!
교배종의 경우엔 지금까지 원종처럼 '어느 환경을 맞춰줘야 된다' 같은 경우는 아직까진 못봐서 걍 기본만 지키면서 키우면 되는듯...
호접란 키우기의 기본은 부작이든 분이든 바크나 수태같은 식재된 재료가 끝까지 마른걸 확인하고 물 주기 & 생장점 위에 물 최대한 안고이게 조심하기
그리고 키울때 팁은 호접란의 잎이 연두색인 원종이나 품종일수록 고광량에서 잘자라고 짙은 녹색이나 보라색이면 보통 반음지에서도 잘자라더라
2. 카틀레야
글쓴이가 키우는 것: 코리안뷰티, 왈케리아나 블루, 히로시마 멜로디, 설화, 크리스마스로즈, 브라사볼라 노도사, 브라사볼라 ?(품종을 모름...) 등등
흔히 서양란 하면 떠오르는 그 큼지막한 꽃을 가진 그 난초.
카틀레야는 호접란과 달리 잎보단 꽃에 더욱 집중돼 있는 느낌임.
호접란이 시원시원하게 넓은 잎도 볼만하다면, 카틀레야는 상대적으로 잎은 그닥인데 대신 꽃이 난초중 원탑으로 화려함.
카틀레야도 난초중 가장 연구가 많이 되고 상업적으로도 많이 풀린 분류군 중 하나다보니 각자 선호하는 환경이 다름
그래서 호접란처럼 모든 품종이나 원종에 대해 딱 이렇게 키워야 된다! 같은걸 꼽긴 힘듬ㅋㅋㅋㅋ
그래도 역시 많이 키우고 또 연구된 난초라 기본만 지키면 어지간하면 중간은 가드라
대신 주의할점이 하나 있는데 카틀레야의 경우 대부분이 야생에서 나무 맨 위에 붙어 바로 직광을 받으며 비가 올때만 근근이 물을 먹는 경우가 다수라 호접에 비해 과습에 더욱 취약함.
야생에선 물 한번 먹었다 직광받고 빠짝 마른 건어물 됐다 한참 뒤에 비오는거 겨우 받아먹는 애들인데 물에 빠져살게 하면 더 금방 죽음...
그래서 그런지 습기로 인한 감염병에 유독 잘걸리고 취약함. 이것만 기억하면 카틀레야 키우기도 어렵지 않다!
카틀레야 키우기의 기본은 위에 호접란이랑 비슷한데, 호접란보다 물을 하루이틀 더 말리는게 더 안전함. 앞에서 말했듯 호접에 비해 감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그리고 고광량으로 구울수록 좋음!
(여기서 말하는 감염에 취약하다는건 감염에 얼마나 쉽게 걸리냐를 말하는것. 카틀레야가 호접에 비해 감염병이 오는 빈도가 잦다는 소리임)
(대신 카틀레야는 감염되면 벌브 몇개 잘라내고 다시 살릴 기회라도 있는데, 호접의 경우 감염병이 쉽게 오지 않는 대신에 한번 걸리면 거의 100% 죽음...)
덤으로 브라사볼라는 원래 다른애인거 아는데 대충 생태도 상업적 취급도 비슷한 애들이라 섞어넣었음
같은말 두번쓰기 귀찮아ㅋㅋ
3. 온시디움
글쓴이가 키우는 것: 헤븐센트(샤리베이비), 환타지아 아이보리, 환타지아 아프리코트, 스윗 슈가 바리에가타
내가 유일하게 원종을 안키워본 난초
호접, 카틀레야에 가려져서 그렇지 역시 화훼시장에서 한자리 하고있는 난초임.
근데 형태적인 특징이 두드러져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림
일단 커다란 벌브가 호불호 요인중 하나고, 꽃이 많이 작은 대신 덤불처럼 다닥다닥 붙어 핀다는게 두번째 요인
대신 취향에 맞거나 그걸 견디고 키울 수 있다면 그 어느 난초보다 꽃을 자주 올리고, 그걸 오래 유지해줄거임.
향도 종에 따라 다르지만 엄청 진한 경우가 많고... 암튼 나는 매우 좋아해
개인적으로 키우는 난이도로만 평가하자면 난 온시디움이 난초중엔 제일 쉬웠던거 같아.
굵은 뿌리 몇개만 뽑는 다른 착생란이랑 다르게 가는 뿌리를 수백개를 동시에 키우는데, 이 덕에 과습이 와도 앵간히 심한게 아니면 뿌리 좀 상해도 좀 살아남은 뿌리 가지고 버티다가 그냥 회복해버리거든
대신 가는 뿌리인만큼 건조가 심하면 뿌리가 다들 말라비틀어져서 회복기간을 좀 오래 가져가는편. 커다란 벌브가 저장해둔 물로 당장 죽지는 않을텐데 말라 비틀어진 뿌리를 대신할 뿌리들이 충분히 자라나올 때까진 벌브가 할머니 주름처럼 자글자글한 상태로 유지됨...
온시디움 키우기의 기본은 다른 난초와 다르게 오히려 건조를 조심하는게 낫다는거. 난초중에선 물을 많이 좋아하는 편이라 식재가 좀 덜 말랐을때 물에 담가버려도 과습 그딴거 알빠노 하고 건강하게 잘 사는데, 건조로부터 회복하는게 유독 더딤...
4. 덴드로비움
글쓴이가 키우는 것: 핸콕키(죽엽석곡), 포켓러브, 아던컴, 크리스티 다운 등등
역시 호접, 카틀레야에 가려져서 그렇지 역시 화훼시장에서 한자리 하고있는 난초임.
특징으로 꼽자면 난초중 특이하게도 진짜 파란색인 꽃을 가진다는거?
다른 난초들의 파란꽃이 대부분 보라색인 꽃잎이 난꽃 특유의 펄감과 합쳐져 파란듯한 착시를 일으키는 거라면, 덴드로비움중 일부 종은 진짜 새파란 색소를 품은 꽃을 피워낼 수 있음.(ex. dendrobium azureum)
온시디움처럼 형태적인 특징이 두드러져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림.
우선 길쭉하게 자라나는 벌브가 많이 호불호 타는 포인트.
덴드로비움의 경우는 연구가 지금까지 많이 됐지만, 워낙 서식환경이 넓어서 지금도 계속해서 신종이 발견되는 중임.
서식환경이 넓다보니 호접란, 카틀레야에 비해 환경도 천차만별로 다양해서 하나하나 꼽자면 끝이 없어...
어떤애는 건조한 고산, 어떤애는 습윤한 고산, 어떤애는 습지, 어떤애는 해안가, 어떤애는 우림 나뭇가지, 어떤애는 건조한 온대림 나뭇가지, 어떤애는 온대림 저지대, 어떤애는 반쯤 지생인 경우까지...
그나마 다행인점은 현재 쉽게 구할만한 것들은 전부 쉽고 베이직한 애들 뿐이라는 거.
덴드로비움 키우기의 기본은 쉬운 품종들은 호접란과 거의 똑같이 가면 돼. 대신 몇몇 종류의 경우엔 우기 건기가 개화 트리거가 되기도 하니 그걸 알고 물조절을 한다면 더 좋겠지?
극한 환경에 사는 원종들은 키우는법 나도 몰라... 묻지 말어...
암튼 대충 하기엔 쉽고 좋은데 깊게 들어갈수록 어려운 난초...
5. 에어리디스
글쓴이가 키우는 것: 오도라타, 호울레티아나, 로렌시아, 로제아
흔히 반다류라 부르는 치렁치렁한 뿌리에 긴 잎과 긴 줄기를 쭉쭉 키워내는 난초
다른 난초에 비해 매우 큰 부피와 몸집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려나
아마 대부분이 부피때문에 관리를 힘들어할거라 생각하는데, 난 깔끔하게 왕자행거 하나 구해다가 거기 쭈루룩 메다는걸로 해결했음.
대신 이걸로도 어쩔 수 없는 단점이 바로 당액임...
잎과 줄기를 보호하기 위해 항상 당액을 송글송글 맺는데, 이게 상당히 끈적거리고 만지기가 심히 불편함...(오도라타가 특히 당액이 심함)
물주려고 옮기다 잘못해서 옷에라도 붙는 순간 바로 그 옷은 빨랫감으로 가야됨...
대신 어쩌다 꽃을 한번이라도 피워주면 바로 축제야ㅋㅋㅋㅋ
풍성한 꽃막대기를 길게 뽑아내는데, 향이 미칠듯이 진하고 좋아.
기본적으로 시트러스+플로랄 향이 기반이라 대부분 호불호 없이 좋아할 향!
에어리디스 키우기의 기본은 부작의 경우는 식재가 바싹 마르는걸 확인하면 하루 날잡고 화장실에서 샤워기로 전체 물샤워 시켜주는걸 반복하면서 당액도 씻기고 관리해주는거야. 수경의 경우는 내가 안해봐서 모르겠네
그리고 빛 무진장 좋아해 그해 받은 빛 퀄리티에 따라 꽃 퀄리티가 확 달라질 정도. 그리고 완전 순혈 열대출신이라 유독 찬공기에 몸살이 잘난다는거 주의!
6. 린코스틸리스
글쓴이가 키우는 것: 코엘레스티스 블루, 기간테아 스팟티드 판다
에어리디스랑 당액문제 제외하면 대부분 똑같음. 향기 좋은것까지 똑같애~
7. 셀로지네
글쓴이가 키우는 것: 로추세니
이건 키운지 얼마 안된데다가 꽃도 아직 못봐서 뭐라 쓸 말이 없네
벌브 4개짜리 사서 벌브 6개로 늘렸는데 꽃이 한번도 안폈어... 계속 벌브만 새로 자라는중
요즘 내가 개화 트리거를 맞춰줘야 하나 찾아보고있어.
8. 시크노데스
글쓴이가 키우는 것: 와인딜라이트 바리에가타
은근 효자인 난초. 이 글 최상단의 이미지에 나온 난초야ㅋㅋㅋ
첨에 살땐 건기 우기 확실히 나누며 관리해줘야 된다고 하길래 엄청 쫄았는데 막상 키워보니 걍 순둥하고 꽃도 자주 피우더라...
역시 형태적인 특징이 두드러져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림.
죽순같이 자라나는 벌브가 많이 호불호 타는 포인트.
나도 개인적으로 저 벌브 형태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럼에도 열심히 키우는 이유는 꽃 한가지뿐임.
꽃이 향이 엄청 진해. 그 어떤것과 비교해도 간단히 눌러버릴만큼 진해.
향기가 좋냐 하면 내 코엔 좀 청량한 향이 나서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긴 한데, 단순히 수치적으로 따질때 향이 이것보다 진한 꽃을 못봤어.
거의 따뜻한 방안에 방치한 인센스 급으로 진해...
시크노데스 키우기의 기본은 내가 말하기 뭐한게 외국 포럼도 국내 재배자도 전부 건기 우기 맞춰줘야 잘큰다고 하는데 난 걍 호접란 키우듯이 키우거든....
그러니까 난 벌브도 자주 뽑고 꽃도 자주 피우고 걍 잘 자라던데 이렇게 키우라고 하자니 전문 재배자들이 하는 말을 전면 반박하는 모양새가 돼서 무서워ㅋㅋㅋ
시크노데스는 다들 알아서 키우는법을 찾아보는걸로ㅎㅎ
9. 파피오페딜럼
글쓴이가 키우는 것: 델레나티
내가 키우는 것 중에선 거의 유일한 지생난초
근데 그중에 델레나티는 반 착생 반 지생이라 다른 착생난초랑 크게 다르지도 않아ㅋㅋㅋㅋ
키운지는 좀 됐는데 꽃을 아직 못봐서 뭐라 쓸 말이 없네
자라긴 엄청 잘자라고 잎도 엄청 뽑는데 꽃이 안펴...
10. 그 외(디네마, 에피덴드론, 렙토테스, 이오놉시스, 바닐라)
디네마: 난초계의 잡초. 죽이는게 더 힘들걸? 꽃 하나하나가 작게 피어서 어릴땐 일부러 맡기는 힘든데 어느정도 대주가 되고 나면 꽃이 한아름 피어서 바닐라같은 달달한 향을 냄.
에피덴드론: 난초계의 잡초2. 죽이는게 더 힘들걸? 대신 생태적 다양성이 엄청 넓어서 종마다 형태가 무궁무진하게 다름.
렙토테스: 전체적으로 브라사볼라랑 비슷하게 키우면 잘자라고 꽃도 피움.
이오놉시스: 온시디움이랑 거의 비슷한데 건조에 좀 더 약하다는거만 기억하기. 꽃을 피우면 진짜 장관임. 연분홍~연보라색 꽃이 폭포처럼 흘러내려. 대신 향은 없음.
바닐라: 난초는 난초인데 사실상 덩굴식물처럼 벽태우면서 키우면 됨. 꽃은 볼 생각 안하는게 이로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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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향나는 난초중에 연중 계속 꽃 볼수 있는 애들도 있음?
그나마 가능한게 온시디움 종류려나... 근데 그것도 엄청엄청 잘키워야 가능한 이야기.
답변 ㄱㅅㄱㅅ
온시디움 1년에 두세번 핌 화기도 두세달이고 - dc App
정보추!! 호접란 무름병으로 너무 죽여서 ptsd때문에 다 바싹 말려서 키우는데 그래서 이오놉시스 오늘 내일 하는가보다 물 잘 주려고 해도 죽진 않지만 영 회복이 안되네ㅠㅠ 파피오 델레나티는 일년 내내 베란다 같은 자리에 두고 뭐 안했는데 꽃 잘 피더라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와... 정리 ㄱㅅㄱㅅ
에란기스류는 키워보셨나유!???! 호접란하고 카틀레야가 건조해도 좋다니 제 집 환경엔 잘맞을듯하네요 - dc App
에란기스는 까먹고 안썼는데 반은 반다류 반은 호접란 느낌? 그냥 호접처럼 키워도 충분한데 대신 키가 생각보다 많이 커져
아 그래용? 파는거 다 쪼꼬미던데 엄청 어린애들인가보네… 너무커지면 곤란한데 ㅠ - dc App
정보추추!! 나도 에란기스 궁금함! 얘도 팔레놉시스랑 환경 비슷하려나... 부작해서 키우고싶은데 정보가 많이 없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