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4년차ᆢ지금은내 셋째 자식이지만
그전엔 개업선물도 미리 화분금지 ᆢ 먹을걸달라ᆢ
방토나 상추 허접하게 키우고ᆢ금방 흥미 잃음
제대로 못키우니 재미가 붙질않음
그전엔 어땠었나
초딩 이후로 꽃에 푸른 식물에 관심 없었음ᆢ
하지만 나도 그전엔 식목일마다 꽃씨를 심는 아이였었음
슬프게도 남의 주택에 셋방살던 우리집은 화단은 주인전용 이었고 과자박스를 (그 작은 박스는 오리온산도)
주워와 흙도 공터서 담아와 봉숭아 씨앗을 심었었음
싹이 났었고 난 아침저녁으로 물공양을 드렸는데 아마 종이화분이라 과습으로 안 죽은듯ᆢ
드디어 꽃망울이 맺힐쯤 학교 와보니 내 소중한 봉숭아는 통채로
쓰레기통에 버려져 벌써 수거차가 실어갔다함
종이박스 옆구리가 터져 물줄때마다 흙이 마당을 더럽혀 주인아줌마가 뭐라했다고 바로 버려버린 울 엄마
자기보다 나이어린 주인사모님 눈치를 오지게보던 엄마는
그런식으로 자기 자존심을 지키려했고 ᆢ세월이 지나 그나이때 자식을 키워본 또다른 엄마인 나는 깨진바가지라도 주워 그 봉숭아 옮길 생각도 못했을까ᆢ학교 갖다온
딸이 얼마나 속상해할지 손톱만큼도 생각지 못했을까 ᆢ그게 지금도 답답해 ᆢ 그래서 아무리 사소한 쓰레기 같아도 애들건 물어보고 버린다
그 다음 해인가ᆢ정말 깨진 바가지가 하나 생겨 수세미를 심었고
(왜 수세미인지 기억안남)주인아줌마 마당을 피해 옥상올라가는 계단중간 구석에 냅두고 물공양
근데 이 아이도 쪼그맣게 꽃 하나 피우고 여름 방학 외갓집
갔다오니 말라 죽었더라
주인뇬아 눈이있음 봤을테고 물좀주지
다른집으로 이사갔을때 역시 셋방살이
식목일즈음 너무 이쁜꽃이핀 작은 화분하나를 학교마치고 오는길에 샀었고 주인집 마당 구석에 냅뒀었는데 그날따라
집주인이 닭을 한마리 마당에 묶어 놨었고 닭 새끼가 내 꽃을
다 파먹었음ᆢ 다음날 아침 파헤쳐진 화분만 덩그러니ᆢ
훗날 그 꽃은 앵초 였음을 알게됨
호박씨를 심었더니 한달이 지나도 싹이안나
잡초 하나 없던 그곳은 연탄재를 버렸었던곳
가을 하교길 길가의 코스모스가 너무 아름다워 씨를 한주먹 모아다 다음해 봄 집근처 공터에 골고루 뿌렸었고 비오는 어느날 우산쓰고 잡초사이 뒤지면서 코스모스 자라는걸 보고 어린맘에 흐뭇했던 기억이 난다
언제나 잡초만 자라던 그 공터는 딱! 그해에! 땅주인이 텃밭
만든다고 싸그리 갈아 업었고 내 코스모스는 그렇게 사라져
버렸었네
그후론 관심도 없고 식물 키우기는 내 운명이 아닌갑다 하고
살았었나봐
내집 베란다서 비록 좁은 땅이지만 내 가게서 일과 취미를 동시에 다 하는 사치를 차고 넘치게 누리는데 옛날 생각함
많이 출세한거 같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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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에 회고하는 그 어릴 시절의 아련함..... 그 소녀는 자라 어느새 엄마가 되었고... 그때의 아련함은... 이제.. 한없는 드루이드로.. 피어났다... 그래서 오늘은... 꽃을 처묵던......닭을 추억하먀.....치킨이나 백숙 해 먹자.....어때?
댓글 대학 나오신 모래님 ㅎ 닭꼬지 해서 애들 줘야것당 ㅋ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