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똥기저귀에 식물 숨겨서 밀반입 했다는데, 검색대에서 똥이랑 식물은 분간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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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밭에 물과 거름흙을 부을 때마다 나는 “도대체, 누가 이 한국 종 미나리를 어떻게 미국 땅에 가져 왔을까?”하고 미나리가 이민을 오게 된 사연에 대하여 퍽이나 궁금했었다.
그런데 샌디에이고의 한인회관 건립기금 모금을 후원하는 북한그림 전시회를 개최하던 김 사장 부부가 우리 집 뜰에서 자라고 있는 미나리를 보고 매우 한인회 부회장인 이영희 여사가 미나리를 미국에 밀수해온 당사자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도 반갑고 궁금하던 나는 어서 밀수 노하우를 들어보자며 이여사에게 재촉을 했다.
그녀는 미국인 남편과 결혼해 샌디에이고에 살고 있는 교포이다. 11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한국 친정집에 방문했는데 오랜만에 먹은 동치미 속에 들어 있던 미나리가 너무나도 시원하고 향긋해 반해버렸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미국으로 미나리를 가져와 자기 집 마당에 심어 볼까하고 밤새껏 궁리를 그녀는 했다고 말했다. 단단히 각오를 하고 귀국하기 전날 오후에 집 근처에서 신선한 미나리 한 단을 사고 궁리를 했다. “그렇지! 아들의 기저귀 속똥에 넣어보자. 그리고 물어보면 똥이라고 말하자. 설마 우리 아들 똥을 보자고는 안하겠지?”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것이다.
그녀는 장시간의 비행으로 미나리가 시들까 봐 물도 살살 뿌렸다. 그리고는 똥기저귀 속에 넣고 둘둘 말았다. 그녀는 미국으로 밀수를 한다는 흥분과 불안감으로 그날 밤 자지 못했단다.
다음 날, 그렇게 불안감으로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은근히 안은 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마침내 도착하여 로스앤젤러스의 공항 검사대에 들어가며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 그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떨린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녀는 회상했다.
“ 이 속에 무엇이 들어있지요?”하고 묻는 공항 직원의 말에 “My baby poopoo…….(우리아기 또~ ~(똥)이요.)”라며 더듬거리듯 대답을 하면서 재빨리 마음속으로는 큰 호흡을 했단다. 그리고는 시치미를 뚝 떼었다고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공항아저씨는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오우~케이~”하고 장난스럽게 똥냄새가 난다는 듯이 통과를 시켜주더라는 것이었다.
미국 검사원이 만약 기저귀 속을 조사해 보자며 펼쳤더라면 미나리는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가야만 했다. 또 운이 나쁘면 엄청난 벌금까지 물어야하는 대모험이었다.
그녀의 용감했던 사연을 듣고서 나는 고마움을 느꼈다. 그래서 이런 깊은 사연을 사람들이 알고서나 미나리를 먹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로 써서 나는 동네방네 나팔을 불고 싶어졌다.
고향인 빛 고을 광주에 살 때, 큰 잔치 때면 빠지지 않던 새콤한 홍어회를 나는 유난히도 즐겨 먹었다. 아버지 말씀대로 칼슘이 많다는 물렁뼈를 오도독 오도독 씹어보는 홍어회 무침 속에 들어있던 싱싱한 무채와 향긋한 미나리의 맛은 일품이었다. 그 맛을 상상만 해도 나의 입안에는 군침이 돈다. 친정어머니가 고소하게 만들어주시던 초록빛 미나리전의 진한 향기도 난 잊을 수가 없다.
그런 추억들 때문에 미나리가 이렇게 우리 집 뜰 안에 가족이 된 것이 나는 더더욱 기쁘다.
마약밀수하고 비슷한거지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