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 잤을까!! 난 오랜만에 진짜 잘 잤어.
어제 3시간 정도 비 맞으며 사진찍는다고 뽈뽈거렸거든. 아마 그래서 잘 잔거 같아.
3시간 돌아다녔다기엔 천천히 걸은거도 있고... 마음에 드는 사진이 얼마 없어서 평소에 비해 글 길이가 길진 않아.
비오는 날 나가는건 되게되게 몹시 귀찮은 일이지만 난 꽤 좋아하는 편이야. 비 오는 날에만 찍을 수 있는 사진이 있거든.
정... 하겠다면 분무기 들고 연출 할 수는 있겠지만 그 특유의 계절과 날씨의 느낌은 안 담기는거 같아. 느낌. 느낌? 자세히 설명은 못하지만 그런게 있어. 예를 들어... 겨울 해 뜨기 전 이른 아침 특유의 하얗고 필터 낀 느낌이라던가? 다른 계절엔 이 느낌을 볼 수 없어.
아 물론 보정으로 어느 정도 느낌을 담을 수 있겠지만...!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기에...
(사진은 모두 삼성 S20FE로 찍음)
(지금을 시점으로 두번째 사진은 거미임)
집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아마도 라일락. 거미줄에 맺힌 물방울은 진짜 예쁜데 머리속에 떠올리는 물구슬 총총 걸린 거미줄은 없어서 아쉬웠어.
집주인 거미씨.
왼쪽으로 쭉가면 단풍나무가 나와.
씨앗 엉덩이가 붉게 익어가는 중. 바삭하게 마른 튀김씨앗만 보다가 생기 도는 씨앗을 보니 어색하네.
비오는 날 찍으면 빠질 수 없는 소나무. 물구슬 총총 거미줄 같은 느낌이라 진짜 예뻐.
아마도... 소나무 친구.
얘넨 각자 다른 식물인데 지금은 누군지 모르겠어.
아래 사진은 최근 신엽이 전부 저렇게 말려있더라? 내가 키우는거면 맘 아프겠지만 멀리서봐서 그런가 곱슬거리는게 예쁘구먼... 하고 지나갔어.
그 후로 좀 더 나왔어.
그다음으로 보여주고 싶은 사진이 있는데 공벌레가 주인공이라 이렇게 올려본다...
근데 너무 마음에 드는 사진이여서 말야. 꼭 보여주고 싶었어. 사진을 보고왔다면, 그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나무 껍질을 찍을 생각이였는데 공벌레인지 쥐며느리인지 나무를 오르고 있는걸 봤어. 평소엔 나무줄기에서 못 본 거 같은데 비오고 습해져서 오를만해졌나봐.
만약 겁나서 못 보고 왔다면,
벌레 없는 버전도 있어. 근데 이건 좀... B컷 느낌이랄까. 공벌레 사진 보고 왔다면 왜 B컷이라고 하는지 알거야.
사실 이 느낌이 제가 찍고 싶은 느낌이야. 뒤에 빛망울이 동그랗게 잡혀있는... 폰으로는 이렇게 담기 힘들더라고. 그나마 접사렌즈 끼우고 찍으면 체험판 느낌으로 담을 수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찍을려고 했던 것.
이 사진의 스토리는 꽤 재밌는데 타이밍을 맞춰야하는 사진이였어.
저 물방울은 점점 커지고 커져서 무거워지면 아래로 떨어져. 다시 위에서 내리는 비는 나뭇잎에 닿아 아래로 떨어지고 떨어져 흘려서 나무줄기를 타고 저 곳에 다시 맺혀.
그래서 한번 놓치면 몇 초 가량 기다렸다가 찍어야해. 물방울이 한계점에 다다를때까지 기다리면서,
아무래도 빗물이고 나무를 타고 내려오는거라 불순물이 있어. 그래서 그런가 물방울 안에 자잘한 먼지 같은 게 뺑그르르 돌며 움직여. 마치 물방울 자체가 살아있은거마냥.
이름 모를 버섯. 나무 그루터기 주민이야.
며칠 전까지 비가 안와
이런 일도 있었는데 한동안 축제 분위기겠다.
참 아래 링크 저 짤의 붉은 버섯은 말야. 아마 붉은사슴뿔 버섯인가 독버섯이고 식갤 갤주가 양귀비인거 마냥 저기도 쟤가 갤주야. 닿기만해도 큰일나는 치명적인 버섯이지...
독버섯갤주랑 버섯갤주 따로 있는거로 아는데 버섯갤주는 누구였는지 기억 안나.
잎맥이 신기하지? 은행나무
아마도... 메타세콰이어?
사실 얜 뻐꾸기야. 가로수로 길가에 큰 메타들이 있는데 바로 옆의 아파트 단지로 씨앗이 떨어져서 발아해 자란거라...
이제 어느 공원으로 들어갔어.
무궁화가 많이 폈어.
몰랐는데 피기 전의 무궁화는 파란색에 가까운 보라색 꽃잎이야. 질감도 신기하게 생겼어.
무궁화의 꽃봉우리
얜 누굴까. 모르겠어.
얜 위의 식물과 같이 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식물이야.
무당벌레 한마리가 앉아있길래 조심스럽게 다가가 찍었어. 열심히 일 해주렴.
저 사진 찍은 곳이 큰 연못도 있는 공원인데 물잠자리도 여럿 보였어. 공원 안의 길엔 진화한지 얼마 안된 정말로 새끼 손톱만한 개구리(두꺼비일지도)도 있었고.
이제 그만 공원에서 나왔어.
처음으로 보는 능소화. 여긴 집에서도 가까운 곳이고 근처에 졸업한 학교도 있고 심지어 거의 평생을 살아온 동네인데 왜째서 이제야 본건지 모르겠어.
저기서 조금 더 가니 바닥에 능소화를 닮은 열매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어요. 올려다보니 그 위에 살구 나무가 있더라? 분명 거긴 등하교길이라 매번 지나갔을텐데 왜 또 이제서야 안건지... 정말 그땐 폰만 바라보고 살았나봐.
이런 일이 최근에도 있었는데 아건 좀 억울해. 난 자귀나무를 좋아해. 키우고 있기도 하고 내 갤러리에 있는 사진 중 가장 많은 사진은 자귀나무 사진일거야. 다만... 자귀 꽃을 본 적이 없어.
그런데 말야. 며칠 전에 집에서 5분 가리 하천에서 봤어.
...?
분명 거기도 매번 보는 곳인데 솔직히 이건 처음에도 있었는데 모르고 지나친게 아니고 중간에 심은거 같아. (그래야만해)
다시 돌아와서 꽃치자
아주 많이 심어진 곳이 있는데 핀 거 반, 시든 거 반. 그래도 향은 가득이야.
이 근처엔 작은 꽃밭도 있는데
아... 맨날 촌스러운 꽃만 이상하게 신어놓더니 왠일로 예쁜걸 심어놨어.
보라색, 분홍색, 흰색
마음에 들어.
그렇게 장마 첫날의 산책은 끝났어. 사실 사진을 더 찍고 싶었는데 폰 배터리는 0을 향해 가고 있고, 구름 때문에 얼마 들어오지도 않는 햇빛은 더 사라지고 있고, 전 젖은 생쥐꼴이고... 그래서 다음날에 더 찍어야겠다 다짐을 하고 집으로 들어갔어. 12시 즈음에 나와서 3시 즈음에 들어갔네.
근데 음...
곤란해졌어.
아 그래도 일찍 나가면 아직 물방울이 있을거야. 습하니까 그래그래 아침이슬
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림도 없었어. 그냥 날만 흐려. 아침 먹고 일찍 나왔건만...
그래서 허탈한 마음에 공원 한구석에 앉아 글 쓰고 있어. 글 쓰는데 자꾸 까치가 얼쩡거려.
저리가라
그래도 장마라 조만간 또 비가 오긴 할거야. 이왕 올거면 제대로 왔음 좋겠네.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갈거야. 딴 식물 구경했으니 이제 내 식물 구경해야지.
식물들이 진짜 물먹어서 더 파릇파릇해진 것 같음ㅎㅎ 애매하게 습한거보다 제대로 장마가 욌으면...! - dc App
이왕 올거면 제대로 와서 올 여름 덜 더웠으면...
우와사진작가다
갬성 추~~ - dc App
멋지다 사진 책하나 내줘!
ㄴㅅㅈ 앞에 있던 꽃 뭔지 궁금했는데 능소화였네요..! 넘 이뻐요 - dc App
비올때 그 감성,느낌이 담긴 사진 너무 좋타~ 사진 넘 이뻐서 카메라 뭐쓴다고 했지?해서 다시 보고 놀라써 폰카여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