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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날 엎었더니 뒤1져가던 로즈마리 나무
사람들이 여러 조언을 해줬지만 가지치기 이외엔 하지 못했지 왜냐하면 하필 조져지고 있딘 걸 깨달은 게 ‘토요일 오후’였기 때문..
약국(과산화수소)은 전부 문 닫았고 필요한 물품을 시켜봤자 인터넷 쇼핑은 월요일에나 도착하는 지옥의 시간ㅋㅋㅋㅋ

마르고 있던 목요일에 알아챘으면 좋았겠지만
과습치곤 신엽이 까맣게 타거니 줄기가 무르지도 않고 흙도 정상적으로 말랐단말임??? 하필 마르던 타이밍이랑 겉흙이 물줄만큼 마를 타이밍이 겹쳤던거..
그렇게 나는 ‘당연히‘ 물말림인줄 알고 물을 줬고
로즈마리는 가셨습니다

뭐 이런 여러 재수없는 이유들이 겹쳐 해줄 수 있는것이 딱히 없어 사실 4개월간 같이 생활한 이놈의 배드엔딩을 예감하긴 했지만오늘 아침에 마른줄기를 잘라서 물에 꽂아봤는데 저녁까지 이쑤시개 이파리인 걸 보니 애당초 줄기가 물을 빨아들이는 능력을 잃은 것으로 보임
솔직히 가지치기를 더 하고 뭐고 이미 뿌리가 다 망가져서 본체에 남은 물 빨아먹으며 연명하던 친구라 별 의미없었던거 같기도 하고

근데 솔직히 억울한게 흙이 오래 젖어있어서 과습 온거면 미리 알아채고 예방이라도 해보겠는데
이 화분은 로즈마리가 건강하게 잘 자라던 봄철이랑 별다를 거 없이 물이 말랐고 평소처럼 겉흙 마를 때 줘왔을 뿐인데 뿌리가 조져져있었음
역시 장마철은 로즈마리의 무덤이요 로즈마리는 지랄초니라


이틀 전 조치(물꽂이)한 친구들은 예전의 건강한 로즈마리(조각남)로 돌아왔지만 이분들은 아침에 꽂아놓은 이쑤시개 이파리에서 요만큼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뭔짓을 해도 가버릴듯 하여 슬프지만 쓰봉행 해야 할것같음

최애 식물이어서 좀 헛헛할거 같긴한데
본체를 조각내서 (잠재적)분신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니까 많이 안슬픈듯
어차피 이렇게 된거 물꽂이한거 키워서 토피어리 수형으로 간다

개인적으로 뿌리를 받는다면 2짤 줄기에 뿌리를 받고픈데
이파리가 많아서 안될거같음 일단 꽂아놓음
가버린 로즈마리의 건강하던 시절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심리적인 의미가 있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