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죽으면

엄청 슬프대.


그걸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한다나?


그래서 나도 강아지나 고양이 키울 엄두도 못 내거덩.


근데 식물은.....

우리보다 오래 살잖아.


근데 인간은 참 이기적인 듯.

인간이 동물을 '잃었다'고 할 때의 표현(펫 로스)은 있는데

식물이 인간을 '잃었다'고 할 때의 표현(휴먼 로스)은 없네.


그래서

나는

내가 키우는 식물들이 말야 —


내가 죽었을 때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


내 배우자나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신변을 정리해줄 때,


내가 기르던 식물들의

안위(?)까지 제대로 살펴줄 수 있을까?

아니면 그냥 버려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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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얘기는,

불편한 주제이긴 하지만서도,

피해갈 수 없는 화제이고,

모든 인간이 피해갈 수 없는 거기 때문에,


한 번씩은 생각해 볼 수 있는 거잖아.


우리(=식갤러)가 죽었을 때

우리가 키우던 식물들 어떻게 될지 말야.


왜냐면,


내가 그냥 노지에서 키우던 거면

식물들은 우리가 죽었어도 뭐 알아서 어찌저찌 살겠지?


근데....... 내 방에 있는 화분!!!!!에서

자라고 있던 식물들은


내가 죽으면

걍 오도가도 못하고 그냥 그 화분 안에서 죽는 거잖아.


유언장에

'내가 죽었을 때는

OOO 식갤러에게 모든 화분을 보내주세요'

라고 하면 되려나? 서로 그런 계약 맺을 수 있는 사람들 손?


그게 안 된다면... 

키우던 애들을 그냥 쉽게 '방생'해준다고 끝나는 문제도 아닐 거고...

(실내에서 키우던 애들을 갑자기 그냥 한국 사계절 야외에 던져놓는 건.. 걍 죽이겠다는 거지, 방생이 아닌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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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이 나보다 오래 사는 게,

어찌보면 좀 부담스러움.


내가 이 식물들을 키우는 거에 대해서

진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건지..


아니면

'내가 살아있을 때까지만 넌 예쁘면 돼'

'내가 살아있을 때까지만 넌 건강하면 돼'

라고 생각하는 건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길래 적어 봄...


미안.

이런 얘기들은 친구들이 안 좋아하더라.

죽음에 관한 얘기들 말야. 하하.


그냥...식물을 계속 바라보고 있자니,

그들의 생장력?과 번식력..?

그리고 끈기? 인내심? 같은 거 보면

엄청... 대단해 보이고 멋있어서


내가 '되게 짧은 삶을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게 더 와닿았어.

그래서 갑자기


'내가 이 분들을 감히... 플라스틱 화분에... 모셔두고 있어도 되나... 나는 얘네보다 더 빨리 죽을 텐데... 그럼 이분들은 어쩌지..' 이런 생각 들어서 말야.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