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 가서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을 때 그냥 가긴 허전하니까 향기나 맡자고 무지 풍란 하나씩 집어 오는데 그렇게 사서 뒀던걸 플라스틱 포트에서 꺼내서 부작했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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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 재료는 굴피ㅎㅎ 굴피는 굴참나무 껍질인데 인터넷에 파충류 용품으로 많이 팔아. 부작은 재료에 따라 장단점이 있는데 굴피의 장점은 일단 저렴하고, 가벼워서 걸기 좋고 개인적인 취향 이지만? 굴피의 저 굴곡을 따라 뿌리가 자라는 모습이 좋아ㅎㅎ 단점은 헤고처럼 수분이나 양분을 머금지 못해서 물시중 빈도가 높다? 
풍란은 수태가 다 삭은 상태였는데 꽃집 풍란 치고 뿌리가 굉장히 좋네. 이런 경우는 바로 부작해도 잘 살지만 꽃집에선 포트 째로 풍란을 물에 담가 놓는다던지 하는 경우가 많은데 뿌리가 다 썩어도 축축한 환경에선 잎 기공이 수분을 흡수해 겉보긴 멀쩡해 보이거든? 그런데 집에 가져와 보면 뿌리가 다 썩어 있어서 그걸 부작하면 탈수로 데미지를 입거나 죽기 쉬워. 그럴땐 따로 수태에서 뿌리를 새로 받고 붙이는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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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피부작은 보통 굴피를 세워서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난 수평으로 눕히고 가로로 붙이기로 했어. 세워서 빛 보게 창 쪽으로 걸어두면 뒷모습만 보이잖아ㅎㅎ 밑에 수태 방석을 깔고 위에 난을 붙이는 사람도 있는데 난 그게 부작 재료에 딱 달라붙는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난 먼저 붙였고 원래 낚시줄을 감을 때 수태를 올리고 같이 감는데 난 난만 먼저 붙여 봤어. 나중에 수태 더러워지면 교체하기 편하라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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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수태인데 아까 말했듯 굴피는 물이나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해서 아무리 물시중을 해 주더라도 수태가 없으면 좀 힘들어. 수태는 저정도 올려 주고 마감프 여러 알을 넣어 줬어. 착생난 키우는 사람들이 비료를 잘 안 주는 경우가 많고 나도 처음에 그랬는데 과비도 위험하지만 난을 잘 먹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 햇빛과 물은 그냥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용도, 사람으로 치면 맨밥 같은 탄수화물이고 성장기 어린이가 밥만 먹고 클 수 없듯 성장을 하는 식물도 다른 영양소가 많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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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완성하고 난대에 걸어 놓으니 괜찮네. 다른 변이종 풍란에 비해 존재감은 적어도 매년 봄에는 굴피를 타고 흐르는 뿌리로, 꽃 철에는 좋은 향기를 맡게 해주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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