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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은 글과 상관없는 헬리코니아 바리에가타야
무늬 녹는것만 제외하면 속 안썩이는 녀석이지



내 기억속 첫 식물은 이름모를 잡초야

초등학교 학기초에 화분 하나씩 준비물로 가져오라고 하더라고
엄마랑 꽃집에 가서 카네이션 싹이 심긴 화분을 샀어
그 당시에 만원은 넘게 주고 샀는데, 지금 생각하면 꽤 비싸게 샀었던것 같네
아무튼 그 꽃집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있더라.

교실 창틀이 식물기르기 좋은 조건이었는지, 싹이 여럿 났었지
근데 그맘때 남자아이들이 워낙 개구지잖아?
싹과 잎이 난걸 모조리 뽑아버리더라고ㅋㅋㅋ 너무 속상했던 기억이 나...

더 이상 싹이 안올라온 이후엔 물도 안주고 방치했었는데
선생님께서 방학식날 자기 화분을 챙겨가라고 하더라
당연히 흙만 남아있을 내 화분을 찾는데, 웬걸 20cm는 되는 식물이 자라있는거야
난 그게 내 화분인지도 몰랐어. 화분에 있는 인식표로 내 이름을 보고야 확신했지

그 땐 정말 식물에 문외한이였지만 그게 카네이션이 아닌것정도는 구분할 수 있는 생김새였어
처음에 잎내던 카네이션과 다르게 약간 넓적한 연녹색 잎파리와
지름 2mm정도의 두께에 줄기엔 억센 솜털같은게 자라있었거든

아무튼 그 정체모를 식물을 집에 가져와서 베란다 한 구석에 뒀었는데
기특하게도 그 녀석은 또 한번의 무관심 속에서 꽃 한송이를 보여줬어
웃긴건 그 줄기나 잎의 색상은 기억이 나는데, 꽃의 색상이 노란색인지 흰색인지는 가물가물하네

그 이름 모를 잡초가 내 첫 식물이야. 카네이션으로 시작한 화분이었지만 어디선가 날아온 잡초 씨앗이 그렇게 자라줘서 좋은 기억으로 끝날 수 있었지

지난 6월에 죽인 카네이션이 문득 생각나서 글써봤어. 내 생각엔 카네이션이 나랑은 궁합이 잘 안맞는것 같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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