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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선선해지니까 배초향이 보라색 꽃을 잔뜩 올렸다.
커다란 호박벌이 분주하게 배초향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휴일의 느긋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끽 중이지.
크리핑 로즈마리와 커먼 로즈마리도 한여름 땡볕에선 물을 줘도 살짝 시무룩하더니 기온이 낮아진 후 더 기세등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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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망울이 동그란 맨스필드파크.
봄엔 월동 후 가지마름병으로 고생하느라 꽃다운 꽃을 못 올리고, 여름엔 폭염에 시달려서 색이 바랜 작은 꽃만 피우다가, 드디어 가을에 제대로 된 화형의 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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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건 가까이서 한번 더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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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오브스웨덴.
쭉쭉 곧게 자라는 장미라서 옆으로는 자리 차지를 많이 안 하지만 키가 꽤 큰 장미.
향기가 부드럽고 청초한 연분홍 꽃잎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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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노발리스인지, 샤를 르 드골인지 정체가 애매한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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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안 질레.
올해 처음 키우기 시작한 프랑스 장미 중 하나인데, 가지가 가늘고 흑점병에 좀 취약한 편이더라.
근데 샤를 드 네보, 에밀리앙 기요도 비슷한 특성을 보이는 걸 보니까 프랑스 장미가 대체로 그런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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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데모나.
낭창한 곁가지에 꽃을 다는 장미라서 오벨리스크는 필수더라.
그래도 우아한 향기와 적당한 크기의 예쁜 꽃, 튼튼한 기질의 장미라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해주고 싶은 장미다.
영국 장미는 봄, 여름, 가을 모두 부지런해서 좋아.
독일 장미 중에는 가을에 태업하는 애들이 꽤 많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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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이브, 에그타르트, 그랜드마치.
다른 한국 장미들도 꽃이 핀 걸 무심코 데드 헤딩 했거나 꽃봉오리 상태거든.
한국 장미도 키워보니 영국 장미처럼 가을까지 부지런한 편이더라.
같은 사계 장미라도 출신 국가와 품종마다 꽃을 준비하는 시간이 다 달라서 가을에 태업하는 애와 아닌 애로 나뉜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영국, 프랑스, 한국 장미들은 가을까지 부지런히 꽃봉오리를 올리는 애들이 많고, 독일 장미들은 반반인 거 같아.
가을 장미 소식도 없는 아르테미스, 헤르초킨 크리스티아나 같은 독일이들도 있고, 블루문, 폼포넬라, 벨렌슈필처럼 두어송이라도 보여주는 성의를 보이는 애들도 있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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