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이야기는 이거보면 돼
대충 요약하자면 재작년 말... 새로운 식물을 들이고 싶어 표류하던 나에게 어쩌다 걸린 식물, 파는 곡은 딱 한곳이였고 판매상품은 동일개체 판매에 품절...
판매자에게 입고 예정 없냐고 물어보니, 아직 순화 중에 있다고 대답이 왔어. 이 대답도 유독 빨간 날이 많았던 날이라 답변 받기도 한참 걸렸고
그 후 매일 판매 사이트를 들어가서 들어왔나 확인하고 확인하고 확인하고 그렇게 지쳐갈 때 즈음 이젠 잊고 지내고 있다가 어느 날 딱 들어가보니 들어와있는 거 있지. 이 식물을 알 게 된지 세달이 지났을 때야
그렇게 행운의 7번 알감자를 샀어. 내가 산 식물 중 가장 오래 기다린 식물이야
그래서 그만큼이나 기다린 만큼 만족하냐고?
택배 뜯은 당일인 2023년 11월 2일
완전 알감자 그 자체. 아쉬운건 오느라 고생해서 그런지 잎이 노랗고... 쳐져있어...
며칠이 지난 2023년 11월 17일
무사히 다시 나왔어. 어울리는 이모티콘 찾는다도 고생했는데 완전 찰떡이라 마음에 들어. !당당한 알감자!
해가 바뀐 2024년 2월 9일
한참이나 지난 이유는 자꾸 새순이 노랗게 말라서 그래. 그렇게 서너번 반복이 되는 동안 몇달이 지났어
2024년 2월 17일
첫! 꽃대가 올라오고 있어
2024년 2월 24일
잎은 더 자라서 양팔 벌린 거 마냥 펼쳐져 있고, 꽃대는 조금 더 나와서 아래로 쳐지고 꽃봉우리는 하늘을 향하게 되었어. 이제 두번째 꽃봉우리도 보여
2024년 5월 19일
꽃봉우리의 형태가 좀 더 자세해지기 시작했어
2024년 3월 4일
첫 꽃이야. 짧은 털 가득 품고 있는 팔다리 긴 검은색 불가사리
2024년 3월 10일
첫꽃은 생각보다 금방 시들었지만 괜찮아. 위에 필 애들이 더 있거든
2024년 3월 28일
두번째 꽃이 폈어
꽃 안쪽은 진짜 오밀조밀 세밀하게 생겼어. 작기도 진짜 작은데 안쪽까지 제대로 담고 싶어서 얼마나 손 달달 떨면서 찍었는지...
바깥쪽부터 시작해서
• 털을 품고 있는 검은색 불가사리
• 그리고 그 불가사리 안쪽에 손 잡고 삥 둘러있는 검은색 사람
• 노른자를 닮은 노란색 점 다섯개
• 노른자 점 사이에 있는 밝은 노란색
• 안쪽에 옅은 버터색의 별
• 그 안쪽에 무언가
진짜 진짜 묘사할 게 많아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옆테는 또 얼마나 신기하게
짠!
생각보다 훨씬, 훨씬 더 납짝하게 생겼어. 지금 모습 그대로 책갈피 해도 될 정도로
위에서 보면 이런 느낌이야
버드나무 같은 길쭉하고 시원한 잎이 얼마나 예쁘던지. 구근도 예쁘고, 잎도 예쁘고, 꽃도 예쁘고 전부 제 취향이야. 오랫동안 기다란 보람이 있어
2024년 5월 14일
검은천을 이용해 증명사진 마냥 찍는 걸 좋아했는데 이때부턴 사진 찍는 스타일이 바꼈어 사실 알감자는 꽃이 검은색이라 검은 배경으로 찍으면 꽃이 안 살아나는 이유도 있고
배경 바꾸니까 훨씬 낫지?
잎.위에 아무렇게나 얹어져 있는 게 납짝한 별이 철사에 묶여 아무렇게나 매달려 있는 거 같아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
안쪽 노른자 다시 찍어봤어
옆모습도 다시
알감자는 줄기와 잎 사이마다 꽃대를 올려줘. 가까이에서 찍어서 그렇지 잎이 진짜 촘촘하게 다닥다닥 나있는데 저 사이마다 꽃대가 올라오니 쉴새없이 꽃이 펴
꽃이 지고 말라 비틀어진 꽃대 뽑기도 하나의 컨텐츠!
근데 음... 꽃이 까만 편이라 떨어져서 노란색 녹소토 흙 위에 얹어져 있지만 가끔 대충 보면 벌레인 줄 알고 깜짝 놀라. 그럴 때 마다 한결 같이 시든 꽃이지만...
검은 배경도 찍어봤는데 뭔 반딧불이 같네
2024년 6월 23일
좀 더 길어졌어
2024년 12월 16일
갑자기 반년이나 훌쩍 점프 한 이유는 딱히... 찍을 거리가 없었어
여전히 줄기 사이 곁순이 나올 자리에서 꽃대는 쉴새없이 올라오고 꽃 피고, 위로 점점 더 길어지고 길어진 만큼 생긴 줄기에서는 다시 곁순 자리에 꽃대가 올라와서 꽃 피고 반복
그렇게 반년을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다보니 여름이 갔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왔어. 겨울이라 그런지 점점 노래지더니 잎이 푹 쳐져서 갈라서 어디에 꽂아 매달아놨어
2024년 12월 15일
그렇게 말라갔어. 나름대로 예쁠지도?
이제 자러가는건가 그럼 한동안 정말 알감자 상태로 있겠구나 했어. 근데 물 안 주고 방치하며 지냈던 알감자에
다시 싹이 나고 있어
꽃도 다시 필려고 해
얘가 겨울잠 자는 거였나...? 암튼 올해가 덜 추워서 그런가 실내에서 키우는거라서 그런가 다시 성장 중이야. 어쩌다보니 365일 내내 보고 있네
이제 해가 넘어 2025년이 왔어. 작년 이맘때엔 순화한다고 대머리였는데 올해는 더 오래 볼 수 있겠네!
암튼!! 지금까지 2024년의 브라치스텔마 (알감자) 였습니다.
그럼 2025년도 잘 부탁해. 알감자야
다들 잘자
와 이거 꽃 너무 이쁘다 저거 가지로는 삽목 안돼는건가
그건 모르겠는데 꽃 수정은 될 걸?
감자도 귀엽고 검은꽃에 미쳐부러 자주 보여주세요오
자 이제 씨앗을 만들어 보아요
오 알감자 꽤 귀여운걸..?
꽤 -> X 많이 -> O 히히. 근데 쟤 몇 년 후엔 모습 좀 달라짐... 달라진 모습은 내일 글로...
고사리가 취향인 사람에겐 꽤 입니다요ㅋㅋㅋㅋㅋㅋ어케 달라졌나 궁금하구만
허허.. 고놈 참.. 무심하게 생긴 알감자 하나가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는구먼
헐 괴근!!!! 브라치스텔마 너무 매력적인데요!?!? 만화까지 다 조니까 스토리텔링이 되서 더 매력있어보여요!! 호떡이 될때까지 화이팅~~ - dc App
검붉은 불가사리 꽃!!! 신비로워... 왜 뭐든 잘 키우는 거죠...? 비법은 사랑 입니까?!!
검은 꽃 너무 이쁘다 ㅎㅎ 알감자의 인생이 참 파란만장했네! 그래도, 그럼에도 계속 꿋꿋하게 새 잎을 밀어내는 게 참 이쁘단.. - dc App
진짜 알감자잖앜ㅋㅋㅋㅋㅋ 근데 사진 보다보니 알감자도 점점 커지는것 같은데 기분탓인가 - dc App
알감자 하나사면 계속 자라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