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다육이로 시작해서 제라늄까지.. 7~8년 된거 같습니다

단독주택 2층에 사는데 베란다, 거실, 결혼 한 누나 방(여긴 어머니 전용 작업 공간이 되어서 누나 부부가 오면 저의 방을 내주고 저는 거실에서 잡니다).. 화분을 놓을수 있는 공간에는 다 화분이예요..

언젠가부터는 분명 불 꺼진 방인데 뭔가 이상해서 들어가보니 따로 구매한 조명 3개가 화분을 환하게 비추고 있더라고요..


문제는 집에 인터넷이 고장나서 기사님을 불렀는데 저희 집 같은 경우 인터넷 고장이 나서 기사님이 오시면 기사님을 위해서 작업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인터넷 선이 들어오기 때문에 거실 제일 큰 창문은 열려 있어야 하고 베란다에 사다리를 놓고 기사님이 올라가서 작업을 하시는데 이 말은 거실과 베란다에 잔뜩 있는 화분을 어느 정도는 치워야 한다는겁니다

기사님이 최소한으로 움직이고 걸을수 있는 공간은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어머니에게 인터넷 기사님이 오셔야 하니 화분을 잠시 치워야 한다고 하면 그때부터 저를 향해서 뭘 했길래 인터넷이 또 고장이 났나며 짜증+폭발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화분 옮기는데 너도 같이 도우면 되지 않냐고 물어보시면 저는 절대절대 손을 대면 안됩니다.. 어머니 자신만의 화분 놓는 위치, 규칙 같은게 있습니다


대략 1년만에 뵌 인터넷 기사님은 화분이 그새 더 많아졌다면서 감탄을 하셨고 남아있는 화분 하나하나 건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시고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가 요즘은 블로그, 네이버카페를 보고 분양 받는것에 재미가 들리셔서 등기, 우체국 택배가 주 2~3일은 오고 있는데 요즘은 도대체 이 많은 화분들을 언제까지 더 모을지 무섭습니다


매년 미친듯이 늘어나는 어머니의 화분을 멈추기라도 할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것일까요?

술,도박도 아니고 어머니의 건전한 취미를 삐딱하게 보는 제가 이상한 놈인건지 신경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볼까 고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