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유독 난초 비료에 관해서 좋은 자료가 없음. 사실 비료뿐만이 아니고 난초 전반에 대해서 온라인상에는 좋은 자료가 거의 없음 ㅋㅋ.....
난초 키우는 사람들이 한줌단이고 대부분이 나이많은 세대라 그런가봄
난초 얘기는 아니지만 모든 식물에 통용되는 비료 사용의 몇가지 원칙을 짚고 넘어가자.
1. 비료는 성장기에만 준다. 자고있을때 줘봐야 아무런 효과도 없다.
2. 비료는 빛, 물, 기타등등을 대체할 수 없다. 그것들의 문제를 비료로 해결하려고 하지 마라.
3. 비료는 연하게 꾸준히 주는게 강하게 한번 주는것보다 낫다.
4. 비료는 사용 여부가 비율보다 더 중요하다. 목적에 전혀 맞지 않는 비료라고 하더라도 아무것도 안주는 것보다는 낫다.
그래서 난초 비료는 어떤걸 어떻게 써야하냐?
사실 어려울건 하나도 없기는 한데 이걸 다 설명하려고 하면 상당히 길어짐. 궁금한 사람들이나 대충 읽어보셈.
1. 물과 농도
착생란은 흙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식물들이 아니다. 바위 틈이나 나무껍질이나 뭐 이런데다 뿌리로 달라붙어서 살아가는 식물들임.
착생란의 뿌리가 평소에 받아들이는 물은 그냥 빗물이니까 거의 순수한 물이고 양분이 거의 없음.
그렇기 때문에 착생란의 뿌리는 뭔가가 많이 녹아 있는 물을 받아들이질 못함. 그런 물에 장시간 노출되면 삼투압때문에 뿌리에서 반대로 물이 빠져나가서 상하게 됨.
그러니까 착생란의 경우에는 물이 순수하면 순수할수록 좋음.
물이 얼마나 순수한지를 알아보는 척도는 TDS임. TDS미터기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음.
반다류는 500ppm 이하, 카틀레야를 비롯한 대부분의 착생란은 300ppm 이하,
마스데발리아 또는 르판데스 등의 고산지 운무림 착생종은 100~150ppm 이하가 적당함.
그러면 비료만 300ppm만큼 타서 주면 괜찮냐? 그건 아님.
왜냐하면 수돗물의 TDS가 0이 아니기 때문. 국내 수질은 매우 양호한 편으로 대부분 지역이 50~150ppm 사이임. 유럽쪽에선 그냥 수도꼭지 틀면 1500ppm 기본으로 깔리는 곳도 있는데 그거에 비하면 선녀다.
수돗물의 TDS를 0에 가깝게 낮추기 위해서는 RO/DI 필터가 필요함. (그래도 0은 아니고 보통 1~2ppm정도 나옴.)
식재 방식에 따라서도 비료를 다르게 줘야 함.
수태, 특히 우리나라처럼 수태를 꽉꽉 압축해서 심는 경우에는 비료를 아주 연하게 줘야함. 왜냐하면 수태를 꽉꽉 눌러서 심으면 사실상 플러싱이 불가능함.
Flushing은 맹물로 비료기를 씻어내는 걸 말하는데, 수태를 꽉꽉 눌러서 심으면 물리적으로도 씻어내는게 불가능할뿐만 아니라 CEC도 겁나게 높아서 화학적으로도 불가능함.
그래서 한번 비료를 주면 그걸 난초가 다 쳐먹을 때까지 없어지지가 않는데, 난초는 다들 알다시피 느림. 그래서 무턱대고 비료를 주면 빠른 속도로 수태 안에 축적되게 됨.
그러다가 비료기가 임계점을 넘어가면 뿌리가 다 상하게 되는거임.
바크는 수태에 비해서 과비 피해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움. Flushing이 간편하고 애초에 CEC자체도 수태만큼 높지가 않아서. 그래서 비료를 좀더 편하게 쳐도 괜찮음.
2. 비율과 질소의 형태
난초용 비료의 NPK비율을 설명하기 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비료는 사용 여부가 비율보다 더 중요하다" 라는거임.
13-3-15든, 6-40-6이든, 20-20-20이든 간에 적당한 농도로 사용하기만 하면 안 쓰는것보다 좋다는 얘기임.
저 세개 사이에 가정 취미가 수준에서 유의미한 식물 생장의 차이가 있을까? 1도없음. 최소한 비료를 쓴 식물과 안쓴 식물간의 생장 차이보다 훨씬 적음.
왜 그런건지 궁금한 사람은 Liebig's law of the minimum 검색해서 찾아보면 됨.
그러니까 그냥 지금 자기가 가지고 있는거 연하게 희석해서 쓰면 됨.
그건 그렇다고 전제를 깔아 놓고...그래도 가장 좋은 비료를 하나 꼽자면 어떤 비료냐 하면
모든 질소질이 질산태질소인 비료가 가장 좋음. 암모니아태질소는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고농도의 암모니아태질소는 착생난초 뿌리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좋지않음.
아쉽게도 그런 비료는 내가 알기로는 국내에 유통되고 있지 않다.
근데 적당히 잘 희석해서 쓰면 암모니아 좀 들어가있어도 별 상관 없음. 위에서도 말했듯이...그냥 아무거나 써도 괜찮음.
우리아빠 30년째 피터스 20-20-20 비료 하나가지고 풍란 잘만 키우고있음.
인산질은 높지 않아도 상관이 없음.
인산 높아야 꽃 피는거 아닌가요 할 사람 분명히 있을텐데....정상적으로 잘 키우면 인산 높은 비료 없어도 정상적으로 꽃 잘 핌.
그리고 어거지로 인산 높여서 개화유도하는거 별로 건강한건 아님. 한번 쓰고 버리는 DP용 난초에나 쓰는거지...
그래도 비료 제품을 꼭 하나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
MSU rainwater formula(13-5-15) 쓰는 제품이 해외쪽에서는 좋다고 많이 얘기 함.
국내엔 유통 안되는걸로 알고있고 해외직구 해야함. 여러 업체에서 지들 이름 달아서 파는데 다 똑같은거임.
사실 난초용으로 개발된 포뮬라는 아니고.....미시간주립대에서 빗물(증류수, 순수한 물)에 녹여서 사용할 비료를 만들었는데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난초에게 주는 물은 순수하면 순수할수록 좋기 때문에 그냥 난초랑 잘 맞았을 뿐임. 직접 써보니 효과도 좋고 해서 난초 비료의 gold-standard가 된거.
단! 반드시 희석하는 물의 TDS가 낮아야 한다. 국내 수돗물 정도면 큰 문제 없을거임.
사실 나도 안써봤음 ㅋㅋ 직구하면 나도 좀 줘
르판데스같은 pleurothallidinae 난초 키울거면 RO/DI필터+직구한 MSU rainwater formula 쓰는걸 추천함.
얘네들은 서식지가 강우량이 엄청나게 높기 때문에 양분이 다 씻겨 내려가는 환경에서 진화해왔기 때문에 고농도의 비료를 특히 버티기 힘들어함.
1줄요약
자기가 갖고있는거 300ppm 정도로 희석해서 써라. 수태에 심어놨으면 그거 반으로 희석해서 써라.

읽다가 중간에 나가서 미터기 사고 다시 들어옴
만원도안해~
곰마워x100 아버님 이제껏 그리 하셨다 하니 당연히 덮어놓고 믿음 감 난초수저였구나 ..어쩐지 스마트하더라니 후 연하게 연하게~ 기억한다!
우리아빤 이런거 몰라 좀 알았으면
그러고보니 슬슬 애들 비료를 줘야겠구만
나도 저번주부터 비료 주기 시작함 ㅋㅋ
아 근데 비료 계속 주니까 베란다 환경에서는 꽃이 안피고 바로 새벌브 성장으로 넘어가드라... 개화했던 애들이 개화안드라고 베란다는 따시고 습하니까 계속 봄 여름인줄 알드라
아직 세력이 약했거나 비료 주면 안되는 시즌에 줬던가 빛이 약했거나
비료 주면 안되는 시즌에 준듯. 원래 집에서 내가 꽃을 피웠던 개체인데 막줘도 되네하면서 줬다가 그런거라
비료가 문제가 아닌가...
빛은 식등 빡세게주니가 아닌거 같고 온도는 생각 못했음
오 정보추 @@..... 난은 비료를 아껴라.......줘도 연하게 줘라......오키오키.
난농원 많이는 안가봤지만 가는 곳마다 피터스 쓴다고하던데 국내시장에선 뭔가 피터스가 국룰처럼 잡혀있는건가싶었는데 그냥 다들 쓰시는건가
위에서도 말했듯이....비료의 종류보단 사용 유무가 더 중요함
내 호접란이 이래서 죽었구나 수태 빡빢하게 심어놓고 비료물 연하게 타서 줬는데 ㅡㅡ
난초 키우는 사람들이 재배 팁을 잘 이야기를 안하던데? 난원사장님한테 대면해서 직접 물어보는게 도움 많이 되더라 성장기에 잘 자랄때는 그래도 효과가 있는데, 그것도 잘 자라야 확실히 시너지를 주는거 같아
우리나라랑 일본에선 뭐랄까 난초 재배법이 굉장히 획일화 되어있고 그 한가지 방법을 난초 키우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알고있는게 베이스인듯함 최소한 우리 윗세대 나이 지긋하신 난초 취미가들은 좀 그런 느낌이 있음 그러니까 다 알고있는 얘기 굳이 할필요 없는 느낌 ㅋㅋ
논문같은 거 보면 난초비료 농도가 꽤 쌔던데 그건 이유가 있나요? 종별로 다른건지
애초에 절반도 아니고 경우에 따라 비료업체에서 말하는 비율에 1/4정도 주라는것도 있음. 이유는 무기염 축정방지. 줄때 미리 촉촉하게 물을 주고 그다음 비료를 주라고 함.
오늘 엽면시비용으로 분무기에 200ppm으로 비료 타보고 혼자 많이 웃음ㅋㅋㅋ 병아리 눈꼽만큼 넣으면 되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