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사격훈련장의 대기 중 내 발목을 간지러히 스치는 잡초를 보았다
많은 장병들이 투박하고 무거운 군화로 땅을 밟으며 흙을 다지며 풀을 뭉개며
마치 개미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그 많은 발자국을 피해 밟히지 않았던
너를 보았다
그리 생각하니 이제 이건 잡초로 보이지 않았다
아름다운 꽃이었다
행여 군화를 벗고 쉬던 나를 위해 위로해 주던 걸까
생활관에 복귀해 그 간지러히던 너희 귀여운 꽃망울이 기억나
발목을 보았다
시발 1mm 짜리 수포 열몇 개는 생겼더라 위로는 무슨
미친 꽃이 군화 피해서 잘도 살았구나 하는데
복수의 칼을 갈고 있던거였음
다들 들판에 꽃 조심해 1년지나니까 낫더라
큰개불알꽃
봄까치꽃 개불알풀은... 죄가 없다... 심지어 독성도 없다.. 지친 몸과 마음에 위로까지 주었다.... 지만.. 알러지 수포 복수의 칼날이라는 누명을 받았다.. 1년이 지나도 그 누명은 벗겨지지 않고 있다.. 그렇게 또.. 봄은 오고 있다..
아직도 그 닿기만해도 수포를 이르키던 작고 파란꽃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음.. 자생종이 아닌가?
어우 군대 풀숲은 다들 독기 가득한 놈들밖에 없어 진짜 ㅋㅋㅋ
저거보다 더 작고 진짜 이쁜 꽃이였는데 뭐였을지 아직도 감이안옴.,,
ㅋㅋㅋ 문한청년인가 하다가 마지막에 뿜었다.. 몸조심하시고 건강하게 돌아와!
전역은 이미했어! 근데 수포는 2년가까이 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