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바론, 폴스타, 엔들리스 썸머, 웨딩 가운.
수국 4종이 특별한 월동 조치 없이 왕겨만 한 꺼풀 윗 흙에 깔고 겨울을 보냈음.
사실.....
매해 겨울마다 화분을 싸는 게 귀찮아져서 화분 크기가 이렇게 큰데 얼어죽는 건 네 녀석들이 나약한 거라고 목수국만 아니라 장미들까지 흙 위에 왕겨만 덮고 월동을 시켰다.
그래서 동해를 입거나 아예 몇몇은 얼어죽은 놈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각오를 했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아무도 얼어죽지 않았고, 심각한 동해를 입은 식물도 없네?
그동안 내가 너무 월동 걱정이 커서 어야둥둥 과보호를 한 건가 싶지만, 작년까지는 분명히 월동 후에 죽어나가는 녀석이 하나, 둘은 있었는데.....
뭐, 그동안 튼튼해져서 월동 대충 하고 지나가도 괜찮아진 건지, 작년 겨울이 유난히 날씨가 좋았던건지 몰라도 안 죽었음 됐지.
여튼.
슬슬 날이 본격적으로 따뜻해져서 목수국 4종의 분갈이를 진행했다.
본래 슬릿분 40에 심어놨는데, 장미 심어놓은 에어포트 화분이 써보니까 생긴 건 빻았지만 성능이 개쩔어서 목수국도 이 참에 에어포트 화분에 심어줌.
화분이 커서 한방에 목수국 4개 모두 분갈이를 해주진 못 하고 이틀에 걸쳐서 찬찬히 해줬다.
그리고 오늘은 로즈마리와 녹보수를 흙갈이 해줌.
슬릿분 40에 심어놨는데, 겨울에 실내에 들일 거라 화분을 더 키워줄 수 없어서 뿌리 정리하고 흙만 갈아줬어.
이것도 흙이 무거워서 무지 힘들더라.
분갈이 전부 마친 후에 청소하고 물도 줌.
화분 종류 통일시킨 기념으로 사진 찍었다.
화분 꼬라지가 저러니까 취미로 장미 키우는 집의 테라스가 아니라, 농사를 업으로 삼은 사람의 텃밭 느낌이 강하게 듬.
나도 첨엔 아기자기하게 토분에 이것 저것 심어서 키웠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취향에 부합하는 것만 남기고 다 남 주거나 폐기하고 나니까 테라스 꼴이 점차 희안해지네.
블루베리에 영양제를 때려부은 후, 겉껍질도 벗겨주고 사진 한장 찍었다.
꽃순이 통통해졌어.
조만간 꽃 보겠네.
장미에도 지난 주 초에 시비해주고 의도적으로 매일 가지를 샤워시키며 물을 흠뻑 주는 중이다.
사실 에어포트 화분에 배수 잘 되는 흙 조합이나 배수가 아주 좋은 노지가 아니라면, 절대 하면 안 되는 짓이긴 한데, 내가 한 에어포트 화분, 마사토 50과 분갈이 흙 50 상태에서는 장미의 새순을 깨우는데 아주 좋은 킥이다.
다만, 비료 소실이 커서 자주 보충해줘야 하는 단점이 있고, 일반적인 흙과 일반 화분 조합에서는 과습이 대번에 오기 때문에 절대 추천하지 않음.
일반적인 구성으로 식물을 심었으면 흙을 파보고 윗흙이 보슬보슬 말랐을 때 물을 주는 게 맞다.
그리고 장미의 새 잎이 나온 후에는 정상적인 관수 방법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함.
에어포트 화분, 배수 미친 흙 조합에서도 매일 물 샤워를 하다가 과습이 온 녀석이 둘이 생겼다.
장미는 가지가 저런 색으로 변하면 과습이 온 거니까, 얘들은 이쯤에서 매일 물 샤워 시키는 짓을 멈춰야 함.
저러는데도 욕심 부리고 샤워시키다가는 장미를 골로 보낸다.
그래도 근 일주일동안 물 흠뻑 먹였더니, 쟤들도 새 순을 다 틔워서 후회는 없다.
끝으로 싸게 샀는데 의외로 가볍고 튼튼하고 겨울 내내 밖에 내버려둬도 고장도 안 난 황동 스프레이 노즐 추천.
여태 몇만원짜리 가데나, 타카기 기타 등등 스프레이 노즐이 무겁기도 무겁고 겨울 지나면 고장 나서 물 새는 거 정말 짜증났었는데, 고작 몇 천원에 고민이 해결되어버렸다.
자꾸 고장나면 겨울에 따로 보관하면 되지 하는 이들은 따로 보관해라.
사실 그게 정석임.
나는 타고난 게으름뱅이라서 분리하기 귀찮다고 한겨울 야외에 그냥 냅뒀다가 노즐 연결부가 터진 거거든.
여튼 사진의 릴호스도 몇년을 겨울에 야외에다 내버려둬도 멀쩡하다.
내구력 킹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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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보다 집이 눈에 띄네...
집? 앞에 테라스 있는 거 빼고 내부는 그냥 일반 아파트야. 별 거 없음. - dc App
부산에 도시농가카페가 있던데 거기보다 더 농장같군...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