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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 비슷한 느낌으로 빡세게 이발시키는 클리핑 노지마리.
얘는 3살쯤 됐다.
대충 말하는 이유는 식물 들인지 일년 넘어가면서부터는 대충 있는 거 챙긴다는 기분으로 키우다보니 세세하게 기억을 안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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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갤러리를 뒤져보니, 처음 분갈이를 해준 사진이 남아있네.
이것도 화분 사이즈를 보니, 첫 구매 때의 모습은 아닌 듯.
여튼 저렇게 작았는데, 지금은 40호 슬릿분을 차지한 모습을 보니 새삼 로즈마리의 성장세가 대단하다 싶음.
얘 말고 10년 넘게 키운 커먼 로즈마리는 올해 2월에 부모님 드렸다.
잎에서 향기 나는 게 신기하다시길래, 걔도 겨울에 - 15에서 -18도도 찍히는 이 동네보다는 따뜻한 남쪽에서 일년 내내 노지에서 사는 게 더 좋겠지 싶어서 돌아가실 때 뒷 좌석에 실어드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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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다시 꺼내보는 이제 11살 커먼 로즈마리.
내 손을 떠났으니, 스스로 알아서 잘 살기를.

이 글 쓰는 이유는.
또 봄이 되었고, 또 가게에 가서, 또 키우기 쉽다는 가게 주인 말에 홀려 로즈마리를 데려온 이들의 곡소리가 넘쳐나서다.
앞에 올린 내 로즈마리들 사진은 내가 로즈마리 양육 유경력자라는 증명인 동시에.
어디 가서 잘 키운다고 자랑할 수가 없으니까 여기서라도 자랑하려고 올린 거 맞음.
일단 내가 짚어주는 기본만 해도 당신은 로즈마리 살식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야, 너두? 야, 나두!
가자.

1. 로즈마리와 잘 맞는 흙과 화분.

데려왔으면 우리 집 인테리어에 맞게 예쁜 화분에 분갈이를 해주고 싶을 거다.
식갤을 보니까 왠 싸구려 같은 플라스틱 슬릿분, 괴상한 모양의 에어포트, 무겁고 이끼나 물자국 잔뜩 나서 촌스러워 보이는 토분에 식물 심어놓고 사진 올리는 사람 왜 이리 많지?
돈이 없어서 싼 화분 사서 쓰나 싶겠지.
아니다.
인간 눈에 이쁘지만 통기성, 투습성 망한 화분에 식물을 심으면 그 식물은 요단강 특급행에 몸을 실은 거나 마찬가지라 그런 거다.
반짝반짝 예쁘고 사이즈가 식물 상층부보다 작아서 자리 차지 안 해서 나만 좋은 그 화분에는 조화나 꽂아라.
일단 로즈마리는 뿌리와 상층부의 사이즈가 1 대 1인 게 이상적이다. 그러니 화분 사이즈는 무조건 로즈마리 크기에 비례해야 한다.
그리고 로즈마리를 살리고 싶으면 물 안 고이게 배수 빵빵 잘 되는 슬릿분, 에어포트 화분, 구멍이 큰 토분에 심는 게 기본이다.
또한, 흙.
로즈마리는 해가 쨍쨍한 해변가, 사질토에서 비바람을 직빵으로 맞으면서 크는 식물이다.
로즈마리를 건강하게 키우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도 로즈마리에게 해, 비, 바람, 흙을 최대한 비슷하게 제공해줘야 한다.
로즈마리는 배수재가 7, 흙이 3 정도 배합된 흙에서 잘 자란다.
과습이 온 로즈마리는 배수재의 비율을 더 높인 흙에서 관리해주기도 한다.
기억해라.
배수재가 뭐가 됐든, 물을 줬을 때 윗 흙에 고이지 않고 바로 쭉쭉 빠지는 수준이 되어야 로즈마리가 잘 자란다는 사실을.

2. 로즈마리에게 필요한 빛, 물, 바람.

로즈마리는 통풍이 안 되면 하엽이 발생하고 흰가루병에 취약해진다.
때문에 자연적이든, 인공적이든 통풍이 잘 되는 환경이 필요하다.
그리고 로즈마리에게 태양, 혹은 빛이란 건 성장의 절대적인 요소이니, 야외에서 키우거나, 식물등을 장만해주는 건 필수이다.
끝으로 로즈마리는 물을 좋아한다.
흙이 마르면 주고, 주기가 어쩌고 저쩌고.
아니다.
제일 좋은 건 1번에 언급했던 흙과 화분에 심은 후에 해와 바람이 잘 드는 양지에 두고 매일 시원하게 물을 주면 가장 잘 자란다.
로즈마리가 과습이라고?
그럼 내가 심은 화분이 배수가 잘 되는가.
내가 심은 흙의 배합이 배수가 잘 되는가.
내가 로즈마리를 어디에 어떻게 두었는가.
이 세 가지를 따져보면 된다.

끝으로.
로즈마리가 너무 예쁘고 키워보고 싶어서 데려왔다, 혹은 데려올 예정인 사람들은.
내가 과연 야외에 두고 매일, 혹은 이틀에 한번이라도 물을 흠뻑 줄 수 있는지, 또 실내에서 키울 거라면 내가 파워 좋은 식물등을 설치하고 아침저녁으로 켜고 끌 수 있고 서큘레이터 미풍을 회전으로 제공 가능한지를 일단 고민을 해보라.
실외에서 배수 좋은 흙과 화분에 심어서 물을 잘 주는 것, 그리고 실내에서 식물등과 서큘레이터로 인공적이나마 빛과 바람을 제공하며 컨디션을 보고 물 조절을 해주는 것은 로즈마리를 키우는 것에 최소한의 조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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