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자취방으로 이사할 무렵 중증 우울증 진단을 받고 화분이나 키워볼까 싶었음. 동물은 키울 여건도 안 되거니와 죽으면 너무 마음 아플 거 같고 식물은 또 잡아먹을 수도 있으니 얼마나 좋음
그래서 아직 봄도 오지 않은 2월 21일 밤 밤 9시에 충동적으로 다이소 가서 바질 키우기 세트 사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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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넘어졌다이기
저녁이라 따뜻한 실내로 옮겨주려다가 그만.....
이때가 5일차인데 아직 발아도 안 한게 저 모양이 돼버려서 아 조졌다 싶었음 그래도 분무기로 계속 칙칙 뿌려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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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이렇게 올라왔다
개강 시즌이라 한 이틀 못 봤는데 그 새 떡잎이 바닥에서 떠있을만큼 자라버렸음
8개 심어서 1개만 올라왔지만 너무 귀여웠음

그 다음엔 뭐 계속 이틀에 한 번쯤 물 주고... 과제하고... 게임하고... 또 이틀에 한 번쯤 물 주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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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슬슬 본잎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 무렵에 화분 반대쪽에서 작은 싹 하나가 더 올라왔는데, 걘 며칠 못 가고 시들해져서 보내줬음. 살리려면 살렸겠지만 바질은 커녕 선인장조차 키워본 적 없는 사람이라.

그래서 혼자 남은 바질은 무럭무럭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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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 이렇게 잎이 한 단 더 올라갔다
이 무렵 흙 표면에 흰 곰팡이같은 게 폈음. 한참 인터넷 같은 거 검색해서 10% 에탄올로 소독했다
이 방이 일광시간이 길지 않고(09:20~13:00쯤) 다이소 화분이 물구멍이 크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함
이때 식물갤에 이 사진 들고와서 분갈이 해줘야 하냐고 질문했는데 굳이 안 그래도 된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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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근데 못 참고 엎어버림.
화분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게 그렇게 좋아보이지도 않고, 흙도 너무 다져져서 물도 안 빠지는 것 같고(식물 키울 줄 모름), 무엇보다 곰팡이 보고 나니까 화분 구멍을 좀 더 뜷고 싶었음
이틀 정도 빛 바로 안 드는 곳에서 대기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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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질키트를 한 세트 더 사왔음. 싹 나는 것도 귀엽고 향도 좋고 많으면 뜯어먹기도 좋고
이번엔 저번보다 얕게 심고, 심은 위치도 잘 기억하고, 빛이랑 바람도 더 많이 받게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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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그리고 오늘인데, 어제 아침쯤 하나가 빼꼼 올라와있더니 오늘 하나가 더 올라왔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8알 심어서 2개만 발아한 건데, 내가 재능이 없는 건지 환경이 안 좋은 건지 모르겠음. 남들은 8개 뿌리면 그게 다 올라와서 애먹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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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바질은 점점 커지고 있음. 위로도 잎이 새로 올라오고 있고, 기존 잎들도 확 커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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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잎이 좀 쳐진 거 같기도 하고, 이렇게 타버린 것 같은 흔적이 있는 잎들도 있다. 얘들을 뜯어낼까 싶으면서도 그럼 바질은 뭘로 광합성을 하나.. 싶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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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겨드랑이에 새 잎들이 올라오는 게 보인다. 아마 죽지는 않을 모양이다.

오래오래 살아서 나를 위한 향신료 펀치가 되어줘

식물 고수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