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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정황이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기록용으로 썰을 좀 더 풀어볼까 합니다.


제가 가장 먼저 의심한 사람은 같은 옥상 옆자리 고추 모종을 기르고 있는 할머니였습니다.


옥상에 식물을 기르는 사람은 그 할머니와 저 둘밖에 없습니다. 이 아파트에서는 그 할머니가 옥상을 가장 많이 왕래하는 주민입니다.

게다가 며칠전 할머니와 저는 작은(지금 생각해보면 작지 않았을지 도 모르겠네요)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떠다놓은 물을 제 토마토에 주고 다시 그 자리에 물을 채워 놓는 과정에서 할머니가 줄어든 물을 보고 집에 찾아와 물을 함부로 가져다 쓴다며 화를 내셨습니다. 제쪽에선 상황설명을 하고 사과를 드렸지만 받아들이지 않으신 채로 끝까지 악담을 하며 돌아가셨고 그 뒤로 할머니가 떠다놓은 물을 쓰지 않았습니다.


이틀 뒤 토마토 지지대를 설치하러 옥상에 갔다가 옥상에서 할머니 와 마주치고 저는 밝은 목소리로 웃으며 먼저 인사드렸습니다.

(그때 할머니가 토마토 화분 위치가 잘못된것 같다고 하셔서 화분을 옥상 가장자리로 다 옮겨 놓았습니다. )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토마토가 대부분 시들었습니다. 그때 식물 갤에 첫 글을 남겼고 갤러 분들이 다양한 조언을 주셨지만 (냉해, 물 부족, 몸살 등등) 어떤것도 상황에 잘 맞지 않아 그저 심란하고 착잡 한 마음으로 토마토의 몸살이 끝나길 바라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토마토 상태를 확인하러 갔습니다. 모든 토마토가 회생불가능할 정도로 시들어있었습니다. 토마토는 기르기 까다롭지않은 작물이라 알고있는데 너무 빠르게 죽어버린것이 이상해서, 정 말 흙의 문제일까 싶어 흙을 찍어 먹어보습니다. 


충격적일 정도로 강한 짠맛이 났습니다. 


식당에서 파는 김치찌개보다 더 짠 맛이 흙에서 났습니다. 이 흙에는 어떤 식물도 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 다. 


심지어 토마토가 심겨진 부분 화분의 중심 부분 흙이 가장 짰고 화분의 가장자리 부분에는 짠맛이 덜했습니다. 소름이 끼쳤고


누군가 고의로 소금물을 부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혹시 흙이 원래 짠건거 싶어 할머니 기르는 고추화단의 흙도 먹어보 았지만 그 흙은 거의 짠맛이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흙이였습니다.


그 길로 바로 그 할머니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할머니가 아닌 그 며느리 되시는 분이었습니 다. 저희의 사정을 들으시고는 어머니가 그럴 분이 아니라며 부인하 셨습니다. 집안에서 젊은 남자분이 무슨 상황인지는 알겠으나 그러 실 거면 CCTV를 설치하셨어야 한다며 일단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제쪽에서도 확실한 물증은 없고 심증만 있기 때문에 더 알아낼수가 없는 일이였습니다.



뒤이어 할머니가 나오셨고 자기는 요새 감기에 걸려 옥상에 올라간 적이 없고 바닥정리할겸 그 쪽 바닥을 쓸었다고 하셨습니다. 올라가 질 못했는데 어떻게 바닥을 쓸수 있을까요..? 며느리 되시는 분 말로 는 할머니가 토마토가 다 시들어가고 있다며 말한적이 있다고 합니 다. 그 할머니가 요새 며칠동안 감기에 걸려 아파서 옥상을 올라가시 질 못했다는데 언제 토마토가 시든걸 발견하고 말하셨다는 걸까요..?



머릿속에는 의문이 들고 앞뒤가 안맞는 부분이 있지만 일단 알겠다 고 하며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제쪽에서는 아파트 단톡방에 옥상에 심은 토마토에 소금물 부은 사람 꼭 찾아내겠다 사과하시라는 카톡을 남기고 이 사건은 일 단락 났습니다.


그런줄 알았습니다만..


오늘 오후, 그 할머니의 아들 되시는 듯한 중년 남자분이 집 으로 찾아와 남의 물을 함부로 쓰지 않았냐며 양심운운 하시고는 자기집은 찾아오고 왜 다른 집은 찾아가지 않았는지에 대해 분노에차 소리를 지르다 가셨습니다. 저는 차분히 상황 설명을 드렸지면 이미 상대의 말을 듣기 위해 온것이 아니라 분풀이를 하러 온 사람의 그것 이었습니다. 그래도 오해가 있는 부분에서 제가 끝까지 상황 설명을 했으나, 지랄이고 그냥 말이 안통한다며 엘레베이터를 타고 떠났습다... 


ㅎㅎ... 참 별일이 다 있네요.


다들 평온한 식덕생활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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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제 유튜브 알고리즘입니다


여름에 토마토 키워 먹어보는게 오랜 로망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참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