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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물만 주면 잘 사는 줄 알았던 식린이 시절


집에 있던 파키라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함

식갤을 처음 찾아온 것도 이때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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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어보니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뿌리 상태가 영 좋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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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씻어 내고 검색을 해 보니 무름 증상이랑 비슷했어요

손가락으로 눌러보니 쑥 들어감..


고민하다가 어차피 죽을 거면 시도라도 해 보자고 마음먹고 처치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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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나무를 톱질해 보셨나요?

저는 처음 해봤는데 정말정말정말 힘들었어요

톱날에 톱밥이랑 수액이 엉겨 붙어서 날이 미끄러지고 잘 썰리지 않음


썰어내고 보니 무름균이 타고 올라가서 썩은 부분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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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썩은 자국이 남아있어서 깔끔한 면이 나오도록 한 번에 크게 썰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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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일간 그늘에서 말린 후 잘린 단면이 용기에 닿지 않도록 작은 돌로 받치고 수경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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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매일 물을 갈아줬습니다

단면에 젤리 같은 보호층이 형성되고 갈라진 틈이 메꿔지는 걸 직접 보니 신기했어요

하지만 이땐 몰랐어요

무름균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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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물을 갈아 주려고 보니 물이 뿌옇게 변해 있고 악취가 남

그래서 한숨 푹 쉬며 다시 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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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작은 티끌 하나 남지 않도록 단면을 말끔히 깎아냈어요

혹시라도 뿌리 나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서 수피 부분도 완만하게 깎아버림


그리고 이번엔 그늘에서 하루만 말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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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초라해진 모습..

수경으로 문제가 생겼으니 이번에는 용토에 심어봅니다

코덱스들 뿌리 받을 때 쓰는 방법을 찾아서 비슷하게 따라 해 봄

적옥토와 산야초를 베이스로 펄라이트랑 휴가토를 조금 섞었어요


그렇게 얼음 상태로 지낸 지 무려 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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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신엽이 올라왔습니다

이때 너무 신나고 감개무량했어요


그렇게 한 해가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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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 풍성

포기하지 않길 잘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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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에서 얻는 기쁨이 있네요

모두 행복한 식생활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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